세례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가 정말 메시아인지 의심하는 마음을 품은 것 같다. 비록 예수님은 요한에 대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 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분명 요한은 자기가 예상했던 메시아의 이미지와 예수님의 모습이 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는듯 하다. 어찌 생각하면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자기 뜻에 따라 움직이고자 하는 마음… 기독교 상담학에서 말하는 Manipulate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는 듯하다.
오늘 수요 예배에서 사카모토 효부 목사님으로부터 이 말씀을 들으며 내 안에 알지 못했던 큰 죄의 유혹이 있음을 깨달았다. 성령께서 깨닫게 하신 그 사실… 사람에게는 각자에게 두신 하나님의 너무 크고 아름다운 계획이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자기 유익을 위해… 욕심을 위해, 아니면 심지어 자기의 사역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manipulate)하려는 유혹이 있다. 나에게도 분명 그런 마음이 있었음을 오늘 수요예배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알게 되었다. ‘자유’라는 말.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할까…? 세례 요한은 감옥에서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내는 시점에서 참 자유함이 있었을까…? 나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일까…? 나에게 두신 하나님의 계획을 조금씩 알아가는 지금 시점에서 난 지금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자유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내 의지와 생각에 따라 manipulate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반대의 모습들도 발견된다. 자유하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에 이용당하고 있는 나의 모습. 나를 하나님의 계획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마귀의 교묘한 전술이었음을 깨닫는다.
순간 순간의 여러가지 상황에서… 특히 사람들을 대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상황 속에서 이런 교묘한 유혹을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를 생각하며… (눅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