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방문해본 나라는 22개국…
대한민국,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인도, 싱가포르, 파키스탄, 이란,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바티칸시티, 아랍에미리트(UAE)
Category: 여행
2008. 5. 24. (토) Day 33
AM 11:30
파키스탄 접경 도시인 Amritsar를 향해 기타를 타고 가고있다. 아침 7:20 출발 기차인데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7시 정각…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혹시 인도 기차는 잘 지연되니까 지연되었길 기대하며 초스피드로 가방과 배낭을 싸서 (아니 구겨 넣어서) 호텔을 나왔다. 나와서 오토 릭샤를 탔는데 50미터 거리인 기차역까지 빨리 가자고 했더니 100Rs를 달라고 한다. 그것도 “only one hundred”라니 정말… 이 사람들 끝까지 날 괴롭게 하는구나… 하고 그냥 내려버렸다. 기차 시간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멱살까지 잡았었을 수도… 대신 사이클 릭샤를 타고 10Rs에 기차역으로 왔다. 기차역에서 수트케이스를 포터에게 맡겼는데 역시 100Rs를 달라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플랫폼 11까지 엄청 뛰었다. 멀리 보이는 Amritsar행 기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도착하는 중이길 바랬는데 휴..! 플랫폼을 막 벗어나는 중이었다. 절망적이다. 코앞에서 기차를 놓쳐서 또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 아무튼 기차에 뛰어 올라 타더라도 일단은 가보자 하고 열심히 플랫폼에 내려갔다. 그런데 기적처럼 출발하던 기차가 멈춰섰다. 한 10초 정도… 아..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올라탔다. 이건 정말 기적이었다. 7시 정각에 눈을 떠서 7:20분 출발 기차에 타다니.. 어제 분명 핸드폰이랑 시계 알람을 셋팅했었는데 아무튼 기차에는 잘 탔다. C9 칸으로 타서 C3까지 꽤 많이 걸었다. 내 옆 좌석은 남아공에서 온 백인 할머니가 타고 있었다. 이분과 같이 국경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파키스탄 여행에 대한 많은 조언도 들었다. 이란에 대한 정보도… 참 이 할머니는 IT 직업을 하다가 은퇴했다고 해서 놀랐다. 이런 할머니가 과거에 COBOL을 했다고 한다. 나도 프로그래머라고 말했다. Java… IT 직업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있다가 이름을 물어봐야지..
오늘 처음 이슬람 국가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위험하진 않지만 조심해야지.. 참, 어제는 인터뷰를 하고 나오니 12시.. 릭샤를 타고 인도 영화관에서 인도 영화를 한 절반정도 보다 intermission 시간에 그냥 나와서 점심먹고 Delhi 대학교 캠퍼스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4시에 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찾아왔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2 – 파키스탄 비자 받기
2008. 5. 23. (금) Day 32
AM 11:15
파키스탄 대사관에 인터뷰를 하러 왔다. 9:30에 오라고 해서 시간 맞춰 왔는데 2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그냥 기다리고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간을 원래 이렇게 쓰나..? 아침도 안먹고 배고프고 지치는데 그냥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게 앉아있을 수 있는 건 다행이다.
어제 Taj Mahal을 보고 PC방에 갔더니 지금 정전이라 인터넷은 안된다고 해서 그냥 사이클 릭샤를 타고 기차역 (Agra Cannt)으로 와서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냈다. 기차역 안에는 Homeless인지 아님 기차를 기다리는 건지… 어린 아이들도 머리를 몇 달째 안감았는지 다 떡이 되었고 옷도 완전 걸레인데 너무 예쁜 표정을 하고 있다. 너무 안되었다. 인도 릭샤를 타다 보면 운전을 하는 중에 침을 뱉는데 놀라운 건 침 색깔이 빨간 색인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뭘 먹은 것도 아닌데.. 자세히 보면 웃을 때 치아 절반이 빨간색이다.
인도의 경제력 정도면 이런 불쌍한 사람들 돌봐줄 능력은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인도 땅이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는 기독교 복음으로 새로워지지 않으면 (특히 정부가) 이런 모습은 수십 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든다. 인도 어딜 가든 소와 염소가 사람과 같이 산다. 이 동물의 배설물을 그냥 맨발로 밟고 다닌다.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기 위해 (카르마를 얻기 위해…) 그들의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죽을 준비를 하며 구걸을 해서 더 좋은 화장용 땔감을 사는 것도… 결코 아름답지 않다. 어느 정도 신비한 연기 속에 가려진 인간의 더러운 죄악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최고 피조물인 사람이 이렇게 살아간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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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에서 파키스탄 비자 받기 (1박 2일 소요..^^)
인도 델리에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았습니다. 2008년 5월 22일날 신청해서 다음날인 23일 받았어요..
2007년에 어떤 분이 쉽게 받으셨다는 블로그 글 보고 당연히 쉽게 쉽게 될줄 알았는데 절차가 좀 복잡해졌습니다. 잘못하면 신청 자체를 당일날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잘 읽어보시고 꼭 당일날 성공하시길…
파키스탄 비자 신청은 아침 9시부터 오전 11:30분까지만 됩니다. 오후에는 절대 안해주더군요..
저도 아침 7:40 델리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차가 3시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그날 비자 신청을 못했어요. 대사관에 찾아갔지만 아무리 사정해도 안되더군요..ㅡㅡ;
그리고 비자 fee 납부를 대사관이 아닌 근처 은행에 가셔서 납부한 후 다시 대사관에 오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은행이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요..ㅋㅋ 오전 11:30까지 비자 신청을 받으니까.. 시간이 빠듯합니다. 혹시 비자 신청 창구에 줄이 길다면 다음날 다시 와야할 가능성도 있죠..
한국 대사관의 추천 letter를 받아와야 하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비자 신청서를 타자기로 타이핑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 필체가 다 달라서 그런거 같은데 비자 신청 창구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 타이핑을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아래에 비자 신청시 움직일 최적의 동선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이대로 잘 따라하시면 당일날 신청이 성공할거에요..^^
배낭여행객들이 대부분 숙박을 하는 Main Bazaar에 묵으시는걸 기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8:00AM
숙소를 출발합니다.
오토릭샤를 타시면 20~25분정도 걸립니다.
요즘 시세로 80루피 정도 합니다. 능력 있으시면 더 깎으세요..ㅋ
8:30AM
파키스탄 대사관에 도착합니다.
아마 비자 신청 창구는 열려 있을겁니다.
참고로 비자 신청 창구는 대사관 안에 있지 않고 담벼락에 있습니다.
비자 신청을 길거리에서 해야 한다는 말이죠..ㅡㅡ;
비자 신청을 하러 왔으니 신청서랑 필요한거 다 달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한국인 일반 여행객일 경우 5번 창구입니다.
신청서, 은행 납부 안내문 등 필요한 서류를 받습니다.
8:45AM
비자 신청서를 창구에서 30미터정도 떨어져 있는 타자기 치는 사람들에게 가져가서 작성을 부탁합니다. 아무래도 타이핑하는건 의무화 된 듯 합니다.
타자기 치는 사람들이 현지인이기 때문에 숫자나 한국 주소 같은것 들을 말로 해줘도 잘 못알아 들으니까 빨리 하시려면 반드시 기본 신상 정보는 꼭 프린트를 해서 가세요..
영문 이름, 아버지(또는 남편) 영문 이름, 한국 집주소, 여권번호, 여권 발급/만기일, 생일, 직업 등등…
타자치는 시간은 5-6분 정도 소요됩니다.
타이핑이 완료되면 가방에 잘 넣으시고 바로 한국 대사관을 향해 갑니다..^^
9:10AM
한국 대사관에 도착합니다. 걸어서 15~20분 소요되구요.. 릭샤보단 걷는게 좋습니다.
델리에 있는 모든 외국 대사관들이 한 동네에 모여 있기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찾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시는게 가장 빠릅니다..ㅋ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 오토릭샤 운전사들.. 잘 모릅니다. 물어보지 않는게 좋구요.
다른 나라 대사관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들에게 한국 대사관이 어딨냐고 물어보세요.
그 사람들이 가장 잘 압니다.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서 파키스탄 비자 신청땜에 왔다고 하면 잘 해주실거에요..
근데 영사님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요즘엔 신청자가 많나봐요.. 잘 안해주시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절대 화내거나 짜증 부리지 마시고.. (30살인 저한테 반말 쓰시던데..^^) 최대한 겸손하게.. 지혜롭게 잘 응답하시면 잘 해주실겁니다.
인터뷰 후에 로비에서 잠시 기다리면 추천서를 드릴겁니다. 한 15분정도? 그동안 인터넷이나 한국 TV를 보시면서 좀 쉬시구요..^^
9:50AM
한국 대사관을 나옵니다. 한국대사관 레터 받자 마자 일찍 나오셔도 어차피 은행이 10시에 문을 여니까 9시50분쯤 나오시는게 좋아요.. 그동안 대사관 대기실에서 인터넷 하시는게 젤 좋을듯..^^
나오셔서 릭샤를 타세요.. 은행 위치를 모르니까..ㅋ
릭샤 비용은 30~40루피 선입니다.
10:05AM
은행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Standard Chartered Bank의 Malcha Marg 지점입니다.
웬만한 릭샤 기사는 은행 알겁니다. 은행에 가서 비자 비용을 납부합니다.
제가 신청한 시점 기준으로 1520루피 (약 3만8천원) 입니다.
달러는 안되고 인도 루피만 가능합니다.
은행을 나와서 다시 릭샤를 타고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갑니다. (30~40루피)
참. 납부 영수증을 대사관에 납부해야 하니 절대 분실하면 안됩니다.
10:20AM
파키스탄 대사관에 도착해서 5번 창구에 비자 신청서와 비자fee 납부 영수증을 제출합니다.
모든 서류가 다 정상적이라면 몇일날 몇시에 오라는 쪽지를 줄겁니다.
이 쪽지는 절대 분실하면 안됩니다. 비자 발급 완료 후에 여권 찾을때 이거 없으면 절대 안주더군요.. (저도 잠시 잃어버린줄 알아서..ㅠㅡㅠ)
10:30AM
이제 모든 신청 단계가 완료되었네요..ㅋ 나머지 시간은 푹 쉬거나 재밌게 델리 시내 구경 하시든가..ㅋㅋ
아래 사진들은 비자 신청하는 곳 담벼락에 붙어 있었던 각종 안내문들입니다. 모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미리 참고해서 가시면 좋을듯 하네요.. (클릭하면 큰 이미지 뜸)
음.. 그리고 신청한 다음날 파키스탄 영사님과 반드시 인터뷰를 해야 하거든요..
아마도 비자 신청 접수 다음날 (업무일 기준으로..) 아침 9:30분에 오라고 할겁니다.
저 같은 경우 시간 맞춰서 갔는데 2시간30분 기다렸어요..ㅡㅡ;
혹시 모르니까 인터뷰하러 갈때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 아침은 꼭 드시고 읽을 책 같은것 가져가시길..ㅋㅋ 배고프고 지루합니다..ㅠㅠ
전 인터뷰가 끝나고 릭샤 타고 델리 시내 가서 점심 먹구요..
인도 영화관에 가서 인도 영화 한편 재미있게 보고 잠시 델리 대학교 캠퍼스 구경갔다가 파키스탄 대사관 가니 딱 시간이 맞더군요. 바로 여권, 비자 찾아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후후.. 많이 복잡하죠..
잘 모르고 가면 신청하는것만 이틀 걸립니다..ㅋㅋ 잘 계획 세우셔서 하루만에 신청하고 다음날 바로 비자 찾으시길 바래요..^^
제가 받은 파키스탄 비자입니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1 – Taj Mahal 당일치기
2008. 5. 22. (목) Day 31
PM 8:24
오늘은 내 생일… 숨가쁘기도 하고, 아무튼 정신 없는 하루였다. 하지만 못 볼 줄 알았던Taj Mahal을 봤으니 감사해야지.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아침을 먹고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갔다. 어제 예매한 기차표가 10시 20분 출발이라 시간이 없었다. 대사관에 8시 30분쯤 도착하니… 이런. 비자 Fee를 은행에 가서 내고 오라고 한다. 그것도 릭샤 타고 가야 하는 곳인데. 어쩔 수 없이 은행에 갔는데 은행 문을 10시에 연다고 한다. 기차가 10시 20분인데… 좀 화났다. 인도 민족이 원래 게을러서 은행 문을 늦게 여는가 생각도 들었다. 그냥 타즈마할 보는 건 잊어버리고 은행 ATM 앞에 앉아서 Visa Application Form을 작성했다.
10시에 은행 문을 열고서도 기계 켜는데 10분 걸리고 아무튼 은행에서 20분만에 돈을 내고 다시 대사관으로 왔다. 그런데 이번엔 비자 신청서를 손글씨가 아닌 타이핑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 비 오는 날씨에 도대체 어딜 가서 타이핑을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한 50m 떨어진 곳에 허름한 천막 아래서 몇 사람이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거길 가서 50루피나 주고 타이핑을 해서 겨우 비자 신청을 했다. 그런데 내일 아침 9시 30분 그리고 오후 4시에 2번이나 대사관에 와야 한다고 한다. 오전엔 인터뷰, 오후엔 비자 찾으러… 왔다 갔다 하는 릭샤 값이 만만치 않은데… 게다가 비자 신청도 건물 안이 아니라 이 비 오는 날씨에 대사관 담벼락 밑 야외에서 했다. 좀 싫다.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맥도날드를 발견… 너무 반가워서 릭샤에서 뛰어내려 들어갔다. 인도에서는 처음 보는 비인도식 레스토랑이라서.. 역시 쇠고기 메뉴는 없다. 야채랑 치킨만으로 된 햄버거만 판다. McChicken 세트를 맛있게 먹었다.
여행사에 왔다. 놓친 Agra행 기차표 환불을 받고 싶었다. 반도 안되는 60루피밖에 못받았다. 이미 기차가 떠난 뒤라서… 어떻게 Agra까지 가는 방법이 없나 궁금했다. 직접 기차역에 가서 기차표를 구하려고 줄을 섰는데 한 아저씨가 여긴 Local 표만 판다고 했다. 알고 보니 거짓말. 그 아저씨 말에 속아 결국 표를 구하긴 했지만 몇 배나 더 비싼 값에 표를 샀다. 그것도 에어컨 안 되는 3등칸으로… 그래도 딱 한번이니 참고 갔지만 의자 등받이가 90도 직각인데다가 한 의자에 4명이나 껴 앉아 너무 불편했다. 이제 외국인은 돈 덩어리로 보는 인도 장사꾼을 보면 일단 화부터 난다. 참아야 하지만 일반 가격보다 10배나 더 높게 부르면서 내가 깎으려고 하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 그들… 이 사람들 때문에 인도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안좋아졌다. 솔직히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음…
기차역에서 내려 Taj Mahal까지도 택시비 400루피나 들었다. 휴… Taj Maal을 봤다. 듣던대로 역시 대단했다. 솔직히 어떤 사람의 무덤인 줄은 알았지만 미리 공부를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400년 전에 지었다는 건물이 어찌 이렇게 정교할까..?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천천히 건물 모양을 감상했다. 핸드폰으로 여자친구와 잠시 통화도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나 작은 문양 조각상까지도 모두 대리석이었다. 이걸 지은 노동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시대와 완벽한 환경에서 태어나서 살아온 것 같다. 단지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여행은 꿈도 못꿨을텐데.
좌우 대칭 건물인 Taj Mahal을 보며 내 29번째 생일을 맞았다. 파티도, 선물도, 축하 전화나 그런 것도 없지만 어느 생일 보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젠 난 29살이구나…
일몰 후 Taj Mahal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한 레스토랑에 와서 Mix Veg. Curry와 Nan을 시켜서 먹고 일기를 쓰는 중이다. 돌아가는 기차가 밤 12시 50분 출발이다. 인도 기차는 너무 연착을 잘 한다. 내일 새벽 4시에 델리 도착인데 제발 오전 9시 30분에 있는 대사관 인터뷰에나 늦지 않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주님 도와주실거죠…?
이제 인터넷 카페에 가서 시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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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0 – 비오는 델리역
2008. 5. 21. (수) Day 30
PM 11:40
오늘 아침 7시에 뉴델리 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차가 아무런 안내나 예고도 없이 3시간 넘게 연착했다. 게다가 델리엔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파키스탄 비자 신청 시간이 오전 11시 30분까지만 하기 때문에 10시 넘어서 도착한 상태에서 아무리 빨리 해도 못할 것 같았다.
빗 속을 지저분한 Main Bazzar St.를 걸어서 Smyle Inn 호텔에 왔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나와서 오토릭샤를 타고 한국 대사관으로… 한국 대사관에서 추천서를 받아야만 파키스탄 비자가 쉽게 나온다고 해서 먼저 한국 대사관을 찾았다. 약간의 잔소리(?) – 왜 위험한 나라를 가려고 하는가…? – 를 듣고 어렵지 않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걸어서 파키스탄 대사관을 찾아가니 이미 문을 닫은 상태… 기차가 연착해서 결국은 비자 신청을 못했다는 생각에 잠시 원망감이 들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첫 식사를… 그리고 호텔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더운물 샤워를 했다. 인도에 와서는 처음이다. 너무 좋다. 아까는 원망스러웠지만 비가 온 덕분에 델리의 날씨는 정말 선선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지만 보통 델리는 40도는 기본으로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땀을 하나도 흘리지 않음…
뉴델리 역에 가서 파키스탄 가는 날 국경 도시인 Amritsar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창구에서… 인도 기차에만 있는 이 시스템이 참 고마울 뿐… 하지만 내일 Taj Mahal에 가기 위해 Agra행 열차표를 사려 했는데 Full이라고 한다. 여행사에 가서 어렵사리 표를 구하긴 했지만 가는 기차는 입석 (wait list) 오는 기차는 밤 12시 50분 기차다. 내일이 생일인데… Taj Mahal을 생일 선물로 삼아야지…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9 – 이제 델리로..
2008. 5. 20. (화) Day 29
PM 12:30
어제는 여자친구 생일이었다.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꽃 배달을 주문했었다. 제대로 간 것 같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앞으로는 이렇게 혼자 방황하는 식의 여행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제 전화하면서 또 장래 문제 때문에 또 싸웠다. 생일날에… 내가 모든걸 내 맘대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서 전화로 여자친구와 다투면서 맘이 별로 안좋았다. 방콕에서도 똑 같은 일로 싸울 때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오늘 Sita Guesthouse 옥상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다. 다른 곳에 비해 비쌌지만 그래도 풍경이 이뻐서… Varanasi에서의 3일째인데 이제는 좀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며칠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인도에서 가장 인도적인 도시라고 하는데 비록 잘못된 신앙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지로 삼은 곳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참 매력 있는 곳이다.오늘 7시 15분 기차로 델리로 간다. 기차 시간까지 천천히 둘러 봐야지.
PM 7:45
바라나시를 떠났다. 날씨가 안도와준다. 아까 인터넷으로 앞으로 갈 곳들의 날씨를 대충 봤는데 터키까지는 엄청 고생할 듯 하다. 바라나시 인터넷 카페에서 3시간동안 인터넷을 하며 장래 문제에 대한 여자친구와의 갈등이 많이 풀렸다. 역시 해답은 성경 안에 다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카페를 나와서 걸어서 Burning Ghat에 가봤다. 이곳은 화장터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그냥 장작 더미에 올려 놓고 그대로 태워버린다. 사진도 절대 찍으면 안되는 곳. Burning Ghat에 갔더니 어떤 사람이 옆 건물 발코니로 올라가서 구경하라고 했다. 그곳에 갔더니 한 인도인 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었다. 화장터 옆엔 바라나시에서 죽기 위해 온 사람들이 묵는 곳이 있는데 그 노인들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한다. “very holy place”라고 계속 반복해서 말한다. Sati에 대해서도 엄청 자랑스럽게 말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려면 (사실 더 좋은 카르마를 얻기 위해서라고 했다.) 시체가 완전히 가능한 많이 불에 타야 하는데 이곳은 나무가 비싸서 가난한 사람의 시신은 완전히 불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관광객에서 support를 받기도 하는가보다.
그 아저씨도 한 할머니에게 기부하고 싶으면 기부하라고 했다. 난 그런 목적으로는 돈을 주기 싫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려고 몸을 더 많이 불태우기 위해 돈을 들여 도와주기가 절대 싫었다. 설명은 고마운데 도와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리어 활ㄹ 내며 당장 돈을 주라고 했다. 좀 어이가 없었다. “I am not pushing you”라고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한 사람이 돈을 안주겠다고 하니 엄청 화를 낸다. 난 신앙 양심상 그런 목적으로는 절대로 돈을 줄 수가 없었다. 기분이 나빠 그냥 나와버렸다. 빨리 주머니를 뒤져보라고 하질 않나… 인도. 좋은 나라이고 사람들도 좋지만 이곳 사람들의 신앙은 절대 인정할 수가 없다. 나와는 맞지 않는듯… 솔직히 Delhi로 떠나는 기차에 타서 정말 기쁘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8 – 바라나시의 잠 못드는 밤..T.T
2008. 5. 19. (월) Day 28
AM 8:23
바라나시는 정전이 잦다. 어제도 세 번이나 정전.. 어제 밤에 자는데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오고 있었는데 새벽 3시에 정전이 되어서 선풍기마저 꺼져버렸다. 완전히 찜통 같은 방에서 그냥 누워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그런 곳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무서웠다. 낮에 갠지스 강 보트를 타면서 본 이상한 힌두교 의식들.. 그리고 시신을 그냥 불에 태워 버리는 화장 모습도 보고 분명 Varanasi는 악한 영의 소굴임이 분명했다. 잘 때 많이 무서웠음. 주님.. 이런 우상 숭배의 도시도 주님은 구원하시고 이들의 예배를 받길 원하시죠…
이런 독특한 종교 의식이나 인도의 건축물들을 보고 왜 사람들이 인도에 푹 빠져버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누구는 인도만 5개월째 여행중이라는데…
어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은 한국인 손님 중에 우연히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나이가 37살 적지 않은 나이여서 같이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그 선배와 여행 정보를 많이 교환하고 오늘 같이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저녁에는 저렴한 Ganges강 보트 투어를 같이 다시 하기로 했다.
음… 갠지스 강에서 시신을 불태우거나 그 더러운 똥물이 신성한 강이라고 거기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어제도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본 시골 마을에도 교회 같은건 전혀 없어 보이던데. 윌리엄 캐리 같은 수많은 훌륭한 선교사들의 헌신과 순교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인도 땅은 이런 우상 숭배와 잘못된 신앙이 가득한 나라가 되어 있을까… 주님은 인도 땅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실까…?
PM 11:00
한국인 일행 3명과 같이 오토릭샤를 타고 어떤 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왔다. 불교와 비슷하지만 불상의 모습이 다르고 심지어는 사진에 나온 그 종교의 승려는 하체까지 완전히 드러낸 모습으로 도를 닦고 있었다. 좀 충격적이었고 사람들이 왜 이런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나 생각이 들었다.
햇빛에 오래 걸었더니 머리가 엄청 아팠다. 오토릭샤로 바라나시에 돌아온 후 OM HOME 게스트하우스에 빨래를 찾으러 갔다 오는 길이 엄청 멀었다. 햇빛 아래서 걷는 게 정말 힘들다. 호텔에 오자 마자 쓰러졌다. 샤워를 했는데 몸살에 걸릴 것 같다 게보린을 먹고… 저녁에 그 2명과 그리고 한국인, 일본인 여자 2명과 갠지스강 보트 투어를 했다. 여행 친구들이 생기니까 좋다. 금방 정이 가고… 같이 저녁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Beer Party를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라나시는 정전이 너무 잦다. 지금도 전기가 나가서 에어컨이 꺼져버렸다. 이곳 호스텔로 옮긴 이유가 에어컨 때문이었는데… 계획적으로 부분적 전기 공급을 하는게 아니라 매우 random하다. 이것만 빼면 여행이 꽤나 즐거울걸…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7 – 열차 안에서..
2008. 5. 18. (일) Day 27
AM 9:00
아침 6시쯤 일어났다. 지금까지의 기차 여행 중 인도 기차가 제일 넓고 편한 것 같다. 침대 sheet도 새 걸로 다 나눠주고 에어컨도 빵빵하다. 그리고 침대 밑에는 짐을 자물쇠랑 묶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와는 달리 같은 칸 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자물쇠로 묶을 필요 없이 마음껏 체인으로 묶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게 싫다. 특히 인도는 완전 빤히 쳐다보는데 같이 노려봐줘야만 눈을 피한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그것도 웃는 표정이 아니라 무표정하거나 멍한 모습으로… 정말 싫어서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한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6 – Varanasi 가는날
2008. 5. 17. (토) Day 26
AM 8:20
오늘은 Varanasi로 가는 날이다. 기차는 밤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낮에는 Kolkata 시티 투어를 한다. 아침에 15루피를 내고 Maratha라는 기름에 튀긴 빵과 Mixed Vegetables를 먹고 택시를 타고 West Bangal 주 관광 서비스 사무실에 와있다.
PM 8:25
시티 투어는 최악이었다. 에어컨이 안 나오는 버스 안은 완전 사우나 같았다. 바깥 온도가 40도가 넘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드라이기를 그냥 얼굴에 갖다 대고 뜨거운 바람을 퍼붓는 듯 했다. 버스 의자는 햇빛에 뜨겁게 달궈져서 너무 뜨거웠고.. 투어를 한다기 보다는 어디 끌려 다닌다는 말이 더 맞는 듯.. 버스 안 승객들도 외국인은 나 혼자고 모두가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인 듯 했다. 오전에 무슨 힌두교 사원만 돌아다니다가 점심때 빠져 나와 Varanasi에서 Delhi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앉아있으니 좀 살 것 같았다.
Varanasi에서 Delhi로 가는 기차표는 제 일정에 구하지 못하고 결국 하루를 지체하게 되었다. 기차표를 끊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이 있는 Sudder St.로 왔다. 한시간 반정도 인터넷을 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았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짐을 갖고 내려오니 엄청난 비가 퍼붓고 있었다. 태국이나 인도나 비가 한번 오면 엄청나게 퍼붓는 것 같다. 몇 걸음 나가서 택시를 탔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못나가고 있다가 길 전체에 물이 고이게 되었다. 결국은… Suitcase를 열어서 샌들을 꺼내고 양말을 벗어서 가방에 넣고… 완전 똥물 같은 그 빗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걸어서 택시를 타러 갔다. 짜증이 극에 달했다. (인도 거리에선 평소에 어디서나 소변을 보고 여기저기 소 똥이 널려있다.) 기차역까지 가는 택시가 교통 체증으로 또 잘 가지 못하고… 기차역에선 자꾸 구걸하는 사람들이 달라 붙고 너무 짜증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도 짜증을 부렸다. 기차에 타서 생각하니 당연히 또 미안해진다. 이건 내 여행의 자세가 아닌데…
인도 기차는 깨끗하고 넓어서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내가 탄 에어컨 나오는 클래스의 경우이고 에어컨이 안나오는 일반 클래스는 정말 괴로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