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겨레학교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크리스마스 찬양이 나오는 라디오를 들었다. 세속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이 아니라 성탄의 진짜 의미가 담겨있는 정말 좋은 찬양이었다. (네이버앱으로 음악 검색 해보니 “소망의바다 크리스마스 – 사랑의 왕”)
성탄 하면 내게 떠오르는 것은 해뜨기 전 새벽에 코가 찡한 석유난로의 석유 냄새를 맡으며 시멘트 바닥의 교회 한쪽 구석에 의자를 펴놓고 기도하던 일.. 형제들과 같이 살던 한 겨울 자취방에서 하도 틀어서 늘어진것 같은 Don Moen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앨범을 들으며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서 쉬던 것.. 예수님을 영접하고 처음 맞았던 98년의 크리스마스는 세상 무서운지도 모르고 그저 좋고 행복했던 시기였던것 같다. 꼭 여자친구를 사귀듯…
그런데 예수님은 여전히 그곳 갈보리 언덕에 계시고 갈릴리 호숫가에서 숯불을 피워 놓으시고 나에게 인격적인 이야기를 하시는데 난 너무 많이 변한것 같다. 내가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만큼 되었다. 축복이면서도 어쩌면 나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것..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때의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다른게 아니라 그저 구유에 나신 예수님만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사랑의 왕 성탄의 구주
옛날 거룩한 밤에 오시었네
사랑의 왕 이 놀라운 소식
높은 하늘 위에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들 죄인 위하여
저 높은 보좌 버리고
가시 면류관 쓰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