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고 기대하는 2006년

이 글은 여호와앞에 요셉같이 (사랑의교회 중등부 QT책) 2006년 1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책에 실린 원고는 약간 편집을 거쳤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발견하고 기대하는 2006년




2005년 1 1 0. 저는 송구영신 예배에 혼자 와서 이유 없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몇 가지 계획했던 일들의 실패와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받은 실망감,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부담감 등
어쩌면 그 눈물은 감사와 찬송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그 동안 받았던 상처와 배신감, 부담감으로 고통 받다가 한 순간 아버지 품에 안겨 서럽게 우는 어린아이의 눈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라는 찬송가 가사가 어찌나 내 마음을 때리던지



 



한 해를 이렇게 우울하게(?) 시작했지만 지난 2005년의 수개월간 양육과 묵상 속에서 조금씩 나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에겐 많은 포지션이 있습니다.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교사로서의 나, 대학시절 함께했던 믿음의 친구들 가운데의 나, 9다락방 총무로서의 나, 우리 집 장남으로서의 나, 회사 직원으로서의 나, 어떤 사람을 많이 사랑했던 남자로서의 나, 심지어는 자아도 없이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자처했던 사람으로서의 나 2005년과 그 전에는 라는 존재감을 갖게 할만한 여러 가지 이유와 포지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저는 이러한 이유들에서 자유하게 되어 어느 누구도, 어떤 과거도 개입하지 않은, 예수님 앞에 발가벗고 서있는 죄인으로서의 나를 다시 한번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와 사회의 여러 가지 타이틀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모습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찾아가는 나의 모습. 솔직히 말해서 이건 참 어렵습니다. 니모를 찾아서를 보셨다면 이해하실 수 있겠죠. 마지막 장면에 어항 속에 있던 니모의 친구 물고기들이 극적으로 바닷물로 탈출하고 환호하지만 묶여진 비닐봉지 속에 들어있는 자신들의 모습들을 보고선 Now what?! 이라는 마지막 대사를 남기고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극적으로 주님을 만나고 구원받아 일단 새로운 영적 세계에 풍덩~ 빠져들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의 고민 Now what?! 어찌 보면 27살의 어른이 하기엔 많이 늦은 고민이 아닌가 싶고, 주일학교 교사가 어찌하여 이런 고민을 하고 있냐고 손가락질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께 가장 영광이 되는 것인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당장 2, 3년 후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조차 잘 알지 못하는 27살의 어른은 28살이 되는 2006년에도 예수님과 함께하는 자아 찾기를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6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저는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기쁨 충만할 일, 새롭게 보이실 주님의 계획들을 알게 되어 소망이 가득할 일,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학생들, 새로 맺게 될 관계들을 생각할 때 2005년의 시작에 비교하면 극적 반전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렇듯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승리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는 이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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