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4. (토) Day 33

AM 11:30

파키스탄 접경 도시인 Amritsar를 향해 기타를 타고 가고있다. 아침 7:20 출발 기차인데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7시 정각…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혹시 인도 기차는 잘 지연되니까 지연되었길 기대하며 초스피드로 가방과 배낭을 싸서 (아니 구겨 넣어서) 호텔을 나왔다. 나와서 오토 릭샤를 탔는데 50미터 거리인 기차역까지 빨리 가자고 했더니 100Rs를 달라고 한다. 그것도 “only one hundred”라니 정말… 이 사람들 끝까지 날 괴롭게 하는구나… 하고 그냥 내려버렸다. 기차 시간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멱살까지 잡았었을 수도… 대신 사이클 릭샤를 타고 10Rs에 기차역으로 왔다. 기차역에서 수트케이스를 포터에게 맡겼는데 역시 100Rs를 달라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플랫폼 11까지 엄청 뛰었다. 멀리 보이는 Amritsar행 기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도착하는 중이길 바랬는데 휴..! 플랫폼을 막 벗어나는 중이었다. 절망적이다. 코앞에서 기차를 놓쳐서 또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 아무튼 기차에 뛰어 올라 타더라도 일단은 가보자 하고 열심히 플랫폼에 내려갔다. 그런데 기적처럼 출발하던 기차가 멈춰섰다. 한 10초 정도… 아..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올라탔다. 이건 정말 기적이었다. 7시 정각에 눈을 떠서 7:20분 출발 기차에 타다니.. 어제 분명 핸드폰이랑 시계 알람을 셋팅했었는데 아무튼 기차에는 잘 탔다. C9 칸으로 타서 C3까지 꽤 많이 걸었다. 내 옆 좌석은 남아공에서 온 백인 할머니가 타고 있었다. 이분과 같이 국경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파키스탄 여행에 대한 많은 조언도 들었다. 이란에 대한 정보도… 참 이 할머니는 IT 직업을 하다가 은퇴했다고 해서 놀랐다. 이런 할머니가 과거에 COBOL을 했다고 한다. 나도 프로그래머라고 말했다. Java… IT 직업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있다가 이름을 물어봐야지..

 

오늘 처음 이슬람 국가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위험하진 않지만 조심해야지.. 참, 어제는 인터뷰를 하고 나오니 12시.. 릭샤를 타고 인도 영화관에서 인도 영화를 한 절반정도 보다 intermission 시간에 그냥 나와서 점심먹고 Delhi 대학교 캠퍼스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4시에 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찾아왔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2 – 파키스탄 비자 받기

2008. 5. 23. (금) Day 32

AM 11:15
파키스탄 대사관에 인터뷰를 하러 왔다. 9:30에 오라고 해서 시간 맞춰 왔는데 2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그냥 기다리고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간을 원래 이렇게 쓰나..? 아침도 안먹고 배고프고 지치는데 그냥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게 앉아있을 수 있는 건 다행이다.

어제 Taj Mahal을 보고 PC방에 갔더니 지금 정전이라 인터넷은 안된다고 해서 그냥 사이클 릭샤를 타고 기차역 (Agra Cannt)으로 와서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냈다. 기차역 안에는 Homeless인지 아님 기차를 기다리는 건지… 어린 아이들도 머리를 몇 달째 안감았는지 다 떡이 되었고 옷도 완전 걸레인데 너무 예쁜 표정을 하고 있다. 너무 안되었다. 인도 릭샤를 타다 보면 운전을 하는 중에 침을 뱉는데 놀라운 건 침 색깔이 빨간 색인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뭘 먹은 것도 아닌데.. 자세히 보면 웃을 때 치아 절반이 빨간색이다.

인도의 경제력 정도면 이런 불쌍한 사람들 돌봐줄 능력은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인도 땅이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는 기독교 복음으로 새로워지지 않으면 (특히 정부가) 이런 모습은 수십 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든다. 인도 어딜 가든 소와 염소가 사람과 같이 산다. 이 동물의 배설물을 그냥 맨발로 밟고 다닌다.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기 위해 (카르마를 얻기 위해…) 그들의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죽을 준비를 하며 구걸을 해서 더 좋은 화장용 땔감을 사는 것도… 결코 아름답지 않다. 어느 정도 신비한 연기 속에 가려진 인간의 더러운 죄악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최고 피조물인 사람이 이렇게 살아간단 말인지…

[nggallery id=3]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1 – Taj Mahal 당일치기

타즈 마할을 바라보는 사람들

 

2008. 5. 22. (목) Day 31

PM 8:24
오늘은 내 생일… 숨가쁘기도 하고, 아무튼 정신 없는 하루였다. 하지만 못 볼 줄 알았던Taj Mahal을 봤으니 감사해야지.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아침을 먹고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갔다. 어제 예매한 기차표가 10시 20분 출발이라 시간이 없었다. 대사관에 8시 30분쯤 도착하니… 이런. 비자 Fee를 은행에 가서 내고 오라고 한다. 그것도 릭샤 타고 가야 하는 곳인데. 어쩔 수 없이 은행에 갔는데 은행 문을 10시에 연다고 한다. 기차가 10시 20분인데… 좀 화났다. 인도 민족이 원래 게을러서 은행 문을 늦게 여는가 생각도 들었다. 그냥 타즈마할 보는 건 잊어버리고 은행 ATM 앞에 앉아서 Visa Application Form을 작성했다.

10시에 은행 문을 열고서도 기계 켜는데 10분 걸리고 아무튼 은행에서 20분만에 돈을 내고 다시 대사관으로 왔다. 그런데 이번엔 비자 신청서를 손글씨가 아닌 타이핑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 비 오는 날씨에 도대체 어딜 가서 타이핑을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한 50m 떨어진 곳에 허름한 천막 아래서 몇 사람이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거길 가서 50루피나 주고 타이핑을 해서 겨우 비자 신청을 했다. 그런데 내일 아침 9시 30분 그리고 오후 4시에 2번이나 대사관에 와야 한다고 한다. 오전엔 인터뷰, 오후엔 비자 찾으러… 왔다 갔다 하는 릭샤 값이 만만치 않은데… 게다가 비자 신청도 건물 안이 아니라 이 비 오는 날씨에 대사관 담벼락 밑 야외에서 했다. 좀 싫다.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맥도날드를 발견… 너무 반가워서 릭샤에서 뛰어내려 들어갔다. 인도에서는 처음 보는 비인도식 레스토랑이라서.. 역시 쇠고기 메뉴는 없다. 야채랑 치킨만으로 된 햄버거만 판다. McChicken 세트를 맛있게 먹었다.

여행사에 왔다. 놓친 Agra행 기차표 환불을 받고 싶었다. 반도 안되는 60루피밖에 못받았다. 이미 기차가 떠난 뒤라서… 어떻게 Agra까지 가는 방법이 없나 궁금했다. 직접 기차역에 가서 기차표를 구하려고 줄을 섰는데 한 아저씨가 여긴 Local 표만 판다고 했다. 알고 보니 거짓말. 그 아저씨 말에 속아 결국 표를 구하긴 했지만 몇 배나 더 비싼 값에 표를 샀다. 그것도 에어컨 안 되는 3등칸으로… 그래도 딱 한번이니 참고 갔지만 의자 등받이가 90도 직각인데다가 한 의자에 4명이나 껴 앉아 너무 불편했다. 이제 외국인은 돈 덩어리로 보는 인도 장사꾼을 보면 일단 화부터 난다. 참아야 하지만 일반 가격보다 10배나 더 높게 부르면서 내가 깎으려고 하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 그들… 이 사람들 때문에 인도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안좋아졌다. 솔직히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음…

기차역에서 내려 Taj Mahal까지도 택시비 400루피나 들었다. 휴… Taj Maal을 봤다. 듣던대로 역시 대단했다. 솔직히 어떤 사람의 무덤인 줄은 알았지만 미리 공부를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400년 전에 지었다는 건물이 어찌 이렇게 정교할까..?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천천히 건물 모양을 감상했다. 핸드폰으로 여자친구와 잠시 통화도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나 작은 문양 조각상까지도 모두 대리석이었다. 이걸 지은 노동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시대와 완벽한 환경에서 태어나서 살아온 것 같다. 단지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여행은 꿈도 못꿨을텐데.

좌우 대칭 건물인 Taj Mahal을 보며 내 29번째 생일을 맞았다. 파티도, 선물도, 축하 전화나 그런 것도 없지만 어느 생일 보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젠 난 29살이구나…

일몰 후 Taj Mahal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한 레스토랑에 와서 Mix Veg. Curry와 Nan을 시켜서 먹고 일기를 쓰는 중이다. 돌아가는 기차가 밤 12시 50분 출발이다. 인도 기차는 너무 연착을 잘 한다. 내일 새벽 4시에 델리 도착인데 제발 오전 9시 30분에 있는 대사관 인터뷰에나 늦지 않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주님 도와주실거죠…?

이제 인터넷 카페에 가서 시간 보내야지…

 

[nggallery id=2]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0 – 비오는 델리역

2008. 5. 21. (수) Day 30

PM 11:40
오늘 아침 7시에 뉴델리 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차가 아무런 안내나 예고도 없이 3시간 넘게 연착했다. 게다가 델리엔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파키스탄 비자 신청 시간이 오전 11시 30분까지만 하기 때문에 10시 넘어서 도착한 상태에서 아무리 빨리 해도 못할 것 같았다.

빗 속을 지저분한 Main Bazzar St.를 걸어서 Smyle Inn 호텔에 왔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나와서 오토릭샤를 타고 한국 대사관으로… 한국 대사관에서 추천서를 받아야만 파키스탄 비자가 쉽게 나온다고 해서 먼저 한국 대사관을 찾았다. 약간의 잔소리(?) – 왜 위험한 나라를 가려고 하는가…? – 를 듣고 어렵지 않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걸어서 파키스탄 대사관을 찾아가니 이미 문을 닫은 상태… 기차가 연착해서 결국은 비자 신청을 못했다는 생각에 잠시 원망감이 들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첫 식사를… 그리고 호텔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더운물 샤워를 했다. 인도에 와서는 처음이다. 너무 좋다. 아까는 원망스러웠지만 비가 온 덕분에 델리의 날씨는 정말 선선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지만 보통 델리는 40도는 기본으로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땀을 하나도 흘리지 않음…

뉴델리 역에 가서 파키스탄 가는 날 국경 도시인 Amritsar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창구에서… 인도 기차에만 있는 이 시스템이 참 고마울 뿐… 하지만 내일 Taj Mahal에 가기 위해 Agra행 열차표를 사려 했는데 Full이라고 한다. 여행사에 가서 어렵사리 표를 구하긴 했지만 가는 기차는 입석 (wait list) 오는 기차는 밤 12시 50분 기차다. 내일이 생일인데… Taj Mahal을 생일 선물로 삼아야지…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9 – 이제 델리로..

 
2008. 5. 20. (화) Day 29

 

PM 12:30
어제는 여자친구 생일이었다.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꽃 배달을 주문했었다. 제대로 간 것 같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앞으로는 이렇게 혼자 방황하는 식의 여행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제 전화하면서 또 장래 문제 때문에 또 싸웠다. 생일날에… 내가 모든걸 내 맘대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서 전화로 여자친구와 다투면서 맘이 별로 안좋았다. 방콕에서도 똑 같은 일로 싸울 때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오늘 Sita Guesthouse 옥상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다. 다른 곳에 비해 비쌌지만 그래도 풍경이 이뻐서… Varanasi에서의 3일째인데 이제는 좀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며칠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인도에서 가장 인도적인 도시라고 하는데 비록 잘못된 신앙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지로 삼은 곳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참 매력 있는 곳이다.오늘 7시 15분 기차로 델리로 간다. 기차 시간까지 천천히 둘러 봐야지.

 
PM 7:45
바라나시를 떠났다. 날씨가 안도와준다. 아까 인터넷으로 앞으로 갈 곳들의 날씨를 대충 봤는데 터키까지는 엄청 고생할 듯 하다. 바라나시 인터넷 카페에서 3시간동안 인터넷을 하며 장래 문제에 대한 여자친구와의 갈등이 많이 풀렸다. 역시 해답은 성경 안에 다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카페를 나와서 걸어서 Burning Ghat에 가봤다. 이곳은 화장터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그냥 장작 더미에 올려 놓고 그대로 태워버린다. 사진도 절대 찍으면 안되는 곳. Burning Ghat에 갔더니 어떤 사람이 옆 건물 발코니로 올라가서 구경하라고 했다. 그곳에 갔더니 한 인도인 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었다. 화장터 옆엔 바라나시에서 죽기 위해 온 사람들이 묵는 곳이 있는데 그 노인들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한다. “very holy place”라고 계속 반복해서 말한다. Sati에 대해서도 엄청 자랑스럽게 말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려면 (사실 더 좋은 카르마를 얻기 위해서라고 했다.) 시체가 완전히 가능한 많이 불에 타야 하는데 이곳은 나무가 비싸서 가난한 사람의 시신은 완전히 불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관광객에서 support를 받기도 하는가보다.

 

그 아저씨도 한 할머니에게 기부하고 싶으면 기부하라고 했다. 난 그런 목적으로는 돈을 주기 싫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환생하려고 몸을 더 많이 불태우기 위해 돈을 들여 도와주기가 절대 싫었다. 설명은 고마운데 도와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리어 활ㄹ 내며 당장 돈을 주라고 했다. 좀 어이가 없었다. “I am not pushing you”라고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한 사람이 돈을 안주겠다고 하니 엄청 화를 낸다. 난 신앙 양심상 그런 목적으로는 절대로 돈을 줄 수가 없었다. 기분이 나빠 그냥 나와버렸다. 빨리 주머니를 뒤져보라고 하질 않나… 인도. 좋은 나라이고 사람들도 좋지만 이곳 사람들의 신앙은 절대 인정할 수가 없다. 나와는 맞지 않는듯… 솔직히 Delhi로 떠나는 기차에 타서 정말 기쁘다.

1박을 했던 Sita Guesthouse

숙소 앞의 갠지스 강가에서..

숙소 앞의 갠지스 강가에서..

River Ganga..

바라나시의 좁은 골목길.. Lonely Planet에서는 "바라나시의 좁은 골목실에서 길을 잃어 보라. 그리고 환상적인 풍경과 향기에 흠뻑 빠지라"고 권한다.

바라나시의 좁은 골목길.. Lonely Planet에서는 "바라나시의 좁은 골목실에서 길을 잃어 보라. 그리고 환상적인 풍경과 향기에 흠뻑 빠지라"고 권한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보트 가이드. 이 아저씨의 보트를 탔었다.

이 좁디 좁은 골목길에서도...

델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바라나시 기차역으로 가는 길.

바라나시에서 뉴델리로 가는 기차. 이 기차 편성의 이름은 Ganga Express. 이 기차는 특이하게 열차 서비스로서 ISO 인증을 받음.

이건.. 기차 플랫폼에도 소...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찌될지..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8 – 바라나시의 잠 못드는 밤..T.T

 

2008. 5. 19. (월) Day 28

 

AM 8:23
바라나시는 정전이 잦다. 어제도 세 번이나 정전.. 어제 밤에 자는데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오고 있었는데 새벽 3시에 정전이 되어서 선풍기마저 꺼져버렸다. 완전히 찜통 같은 방에서 그냥 누워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그런 곳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무서웠다. 낮에 갠지스 강 보트를 타면서 본 이상한 힌두교 의식들.. 그리고 시신을 그냥 불에 태워 버리는 화장 모습도 보고 분명 Varanasi는 악한 영의 소굴임이 분명했다. 잘 때 많이 무서웠음. 주님.. 이런 우상 숭배의 도시도 주님은 구원하시고 이들의 예배를 받길 원하시죠…

 

이런 독특한 종교 의식이나 인도의 건축물들을 보고 왜 사람들이 인도에 푹 빠져버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누구는 인도만 5개월째 여행중이라는데…

 

어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은 한국인 손님 중에 우연히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나이가 37살 적지 않은 나이여서 같이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그 선배와 여행 정보를 많이 교환하고 오늘 같이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저녁에는 저렴한 Ganges강 보트 투어를 같이 다시 하기로 했다.

 

음… 갠지스 강에서 시신을 불태우거나 그 더러운 똥물이 신성한 강이라고 거기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어제도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본 시골 마을에도 교회 같은건 전혀 없어 보이던데. 윌리엄 캐리 같은 수많은 훌륭한 선교사들의 헌신과 순교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인도 땅은 이런 우상 숭배와 잘못된 신앙이 가득한 나라가 되어 있을까… 주님은 인도 땅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실까…?

 
PM 11:00
한국인 일행 3명과 같이 오토릭샤를 타고 어떤 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왔다. 불교와 비슷하지만 불상의 모습이 다르고 심지어는 사진에 나온 그 종교의 승려는 하체까지 완전히 드러낸 모습으로 도를 닦고 있었다. 좀 충격적이었고 사람들이 왜 이런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나 생각이 들었다.

 

햇빛에 오래 걸었더니 머리가 엄청 아팠다. 오토릭샤로 바라나시에 돌아온 후 OM HOME 게스트하우스에 빨래를 찾으러 갔다 오는 길이 엄청 멀었다. 햇빛 아래서 걷는 게 정말 힘들다. 호텔에 오자 마자 쓰러졌다. 샤워를 했는데 몸살에 걸릴 것 같다 게보린을 먹고… 저녁에 그 2명과 그리고 한국인, 일본인 여자 2명과 갠지스강 보트 투어를 했다. 여행 친구들이 생기니까 좋다. 금방 정이 가고… 같이 저녁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Beer Party를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라나시는 정전이 너무 잦다. 지금도 전기가 나가서 에어컨이 꺼져버렸다. 이곳 호스텔로 옮긴 이유가 에어컨 때문이었는데… 계획적으로 부분적 전기 공급을 하는게 아니라 매우 random하다. 이것만 빼면 여행이 꽤나 즐거울걸…

새로 옮긴 숙소에서 바라본 Ganga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선배(왼쪽 선글라스) 일행과 같이.. 릭샤 기사와 흥정하는 모습..

릭샤 흥정.

덥다...

불교는 아닌.. 어느 종교의 사원에 갔을 때 정말 지나치게 친절할 정도로 설명을 해준다.

달라이 라마가 이곳에서 "축복 (Blessing)"이라는 의식을 받는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을 지치게 한다. 저런 유치한 광고도.. 펲시를 미치도록 마시고 싶게 만든다.

과일가게에서..

바라나시 골목길.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7 – 열차 안에서..

 

2008. 5. 18. (일) Day 27

 

AM 9:00
아침 6시쯤 일어났다. 지금까지의 기차 여행 중 인도 기차가 제일 넓고 편한 것 같다. 침대 sheet도 새 걸로 다 나눠주고 에어컨도 빵빵하다. 그리고 침대 밑에는 짐을 자물쇠랑 묶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와는 달리 같은 칸 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자물쇠로 묶을 필요 없이 마음껏 체인으로 묶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게 싫다. 특히 인도는 완전 빤히 쳐다보는데 같이 노려봐줘야만 눈을 피한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그것도 웃는 표정이 아니라 무표정하거나 멍한 모습으로… 정말 싫어서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한다.

 

 

바라나시역

바라나시역

River Ganga

River Ganga

River Ganga

River Ganga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6 – Varanasi 가는날

 

2008. 5. 17. (토) Day 26

 

AM 8:20
오늘은 Varanasi로 가는 날이다. 기차는 밤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낮에는 Kolkata 시티 투어를 한다. 아침에 15루피를 내고 Maratha라는 기름에 튀긴 빵과 Mixed Vegetables를 먹고 택시를 타고 West Bangal 주 관광 서비스 사무실에 와있다.

 

PM 8:25
시티 투어는 최악이었다. 에어컨이 안 나오는 버스 안은 완전 사우나 같았다. 바깥 온도가 40도가 넘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드라이기를 그냥 얼굴에 갖다 대고 뜨거운 바람을 퍼붓는 듯 했다. 버스 의자는 햇빛에 뜨겁게 달궈져서 너무 뜨거웠고.. 투어를 한다기 보다는 어디 끌려 다닌다는 말이 더 맞는 듯.. 버스 안 승객들도 외국인은 나 혼자고 모두가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인 듯 했다. 오전에 무슨 힌두교 사원만 돌아다니다가 점심때 빠져 나와 Varanasi에서 Delhi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앉아있으니 좀 살 것 같았다.

 

Varanasi에서 Delhi로 가는 기차표는 제 일정에 구하지 못하고 결국 하루를 지체하게 되었다. 기차표를 끊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이 있는 Sudder St.로 왔다. 한시간 반정도 인터넷을 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았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짐을 갖고 내려오니 엄청난 비가 퍼붓고 있었다. 태국이나 인도나 비가 한번 오면 엄청나게 퍼붓는 것 같다. 몇 걸음 나가서 택시를 탔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못나가고 있다가 길 전체에 물이 고이게 되었다. 결국은… Suitcase를 열어서 샌들을 꺼내고 양말을 벗어서 가방에 넣고… 완전 똥물 같은 그 빗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걸어서 택시를 타러 갔다. 짜증이 극에 달했다. (인도 거리에선 평소에 어디서나 소변을 보고 여기저기 소 똥이 널려있다.) 기차역까지 가는 택시가 교통 체증으로 또 잘 가지 못하고… 기차역에선 자꾸 구걸하는 사람들이 달라 붙고 너무 짜증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도 짜증을 부렸다. 기차에 타서 생각하니 당연히 또 미안해진다. 이건 내 여행의 자세가 아닌데…

 

인도 기차는 깨끗하고 넓어서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내가 탄 에어컨 나오는 클래스의 경우이고 에어컨이 안나오는 일반 클래스는 정말 괴로울 듯 하다.

오늘의 아침 식사..^^ 약간 기름지다.

콜카타 시내.. 아침인데도 이미 35도는 훌쩍 넘어 버린듯..

이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는 지금 기억이 잘 안난다.. 인도의 젊은이들.

콜카타 시내 투어 버스를 탔는데 나에겐 큰 의미 없는.. 이름없는 힌두교 사원들만 돌아다닌다..

이곳은 갠지스가 아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기력도 없어서.. 지금은 너무 아쉽기만 함.

West Bangal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 버스 안은 인도 현지인들도 힘들어할 정도로 덥다. 장담하는데 섭씨50도 이상..!! 도저히 이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어서 점심시간때 가이드에게 이야기하고 여행을 포기했다.

콜카타 시내 거리.

부탄과 콜카다를 연결하는 버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5 – 윌리엄 캐리의 흔적을 찾아..

2008. 5. 16. (금) Day 25

PM 9:10
오늘은 모험을 많이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을 나와 아침을 먹으러 어제 저녁 먹었던 곳에 갔지만 문을 닫았다. 택시를 타고 시티 투어를 한다는 4, Shakespear Sarani로 갔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Willam Carey의 묘지가 있는 Serampore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 갔다. 참, Shakespear Sarani에서 인도 사람들이 먹는 대로 노점상 아침을 먹어봤다. 9루피 싼 값에 꽤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음… 기차역에서는 내일 Varanasi 가는 기차표를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다녀봤는데 하나같이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좀 짜증이 났다. 결국 Varanasi 가는 기차표는 못사고 Serampore 가는 Local train표를 사서 기차에 탔다. 기차는 완벽한 3rd class였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기차 안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 칸에서 4~5명이 동시에 물건을 팔기도 했다. 보통 인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30분을 달려서 Serampore에 도착했다. 인도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다. 내가 세람포행 티켓을 들고 있는걸 어느새 봤는지 기차가 역에 다가갈 때 내 옆의 아저씨가 여기가 Serampore라고 했다. 기차에는 방송도 안나오고 역 이름 간판도 스펠링이 Serampore가 아닌 Shirampur…인가.. 아무튼 틀렸다. 일단 Serampore까지 오긴 했는데 이곳 사람들이 윌리엄 캐리를 과연 알긴 할까..? 윌리엄 캐리의 흔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싸이클 릭샤 할아버지가 날 불렀다. Willam Careydml 이름과 초상화를 보여주었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William Carey의 묘지에 가고 싶다는 내 의사가 잘 전달되었는지.. 아무튼 릭샤를 타라고 했다. 릭샤를 타고 또 Local 사람들.. 슈퍼 아저씨와.. 지나가던 한 수녀님과… 이런 분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은 William Carey가 설립한 Serampore Collage이다.

캠퍼스는 조금 정리 안된 분위기이긴 하지만 세람포어 동네보단 훨씬 정돈된 분위기다. 릭샤 할아버지가 캠퍼스 안의 사람들에게 여러 번 물어봐서 한 기숙사로 갔다. 알고 보니 여기에 이 학교 교수님이자 목사님이신 분이 살고 계셨다. 두 여자 아이들이 있었다. 들어오라고 해서 그 집에 들어가 잠시 기다려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교수님은 날 캠퍼스 안내를 해주시겠다고 제안했다. 날씨가 덥지 않냐고… 살짝 사양했다가 안내를 부탁드렸다.

같이 윌리엄 캐리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이 있었다니…! 너무 반가웠다. 비록 방 하나 정도의 넓이의 그다지 넓은 곳은 아니지만 그곳엔 윌리엄 캐리가 쓰던 물건들, 친필 편지와 싸인 등.. 여러가지 흔적들로 가득했고 또 다른 은퇴한 할아버지 교수님이 친이 이것 저것 다 설명을 해주셨다. 박물관 구경을 다 하고 기념품을 샀다. Carey의 열굴과 모토가 쓰여진 학교 휘장과 학교 설립자들의 초상화들… 100루피.

이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그 교수님과 릭샤를 타고 윌리엄 캐리의 묘지로 갔다. 책에서 보던 그의 모토와 비석에 세겨진 문장. “A wretched poor and helpless worm on thy kind arms I fall.”

아침에 호텔을 나올 때는 과연 Serampore에 제대로 가기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하나님께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주신 것 같다. 캐리의 묘지에서 다시 그 교수님댁으로 가서 맛있는 차와 과자까지 대접받았다.

Kolkata로 돌아와서도 택시 기사가 날 잘못 내려주는 바람에 우연히 City tour를 발견해서 내일 하루 종일 투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Varanasi행 기차표도 Tourist Quota 덕분에 어렵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분께 너무 감사하며… 이만 자야겠다.

인도에서의 첫번째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했다..^^

인도에서의 첫번째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했다..^^

아침을 먹고 온 Kolkata 기차역 플랫폼.. 기차 선로에는 X가 가득~

콜카타의 local train 내부 모습.

콜카타의 local train 내부 모습.

세람포어 역에 도착했다.. 영어 스펠링이 내가 알던것과 달라서.. 못내릴뻔했는데 내 옆의 아저씨가 여기가 세람포어라고 해서 내릴 수 있었음.

세람포어 역에서 릭샤를 타고 윌리엄캐리의 묘지로 가고있는 중..

그런데 릭샤 아저씨가 날 데려다준 곳은 윌리엄캐리가 설립한 대학교였다. 고생끝에 마주친 윌리엄캐리의 흉상을 보니 눈물이 날것 같았다..

윌리엄 캐리 박물관.. 이곳의 교수님이 관람객 나 한명을 위해서 문을 열고 에어콘을 켜고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주셨다.

흔적들.

윌리엄캐리가 실제 사용하던 책상.

윌리엄캐리와 가족들이 사용하던 의자

윌리엄캐리의 가계도.

음.. 이건.. 캐리의 결혼 증명서라고 한다. 결혼 증명서란것도 있었구나..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윌리엄캐리의 후손들이 이곳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당시의 기념사진.

캐리가 연구 목적으로 수집한 광물들.

윌리엄캐리의 초상화

박물관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모든걸 설명해주셨던 교수님과..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리치셨는데 지금은 은퇴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맨 왼쪽에 있는 분은 목사님이고.. 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심..

그 목사님과 함께 윌리엄캐리의 묘지로 왔다.

윌리엄 캐리가 묻혀있는 묘지..

윌리엄캐리의 흔적들을 돌아보고.. 다시 콜카타로 가기위해 세람포어 역으로 왔다. 아깐 못봤었던.. 윌리엄캐리의 모토.. 그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는 한 인도인..

콜카타에 다시 왔다. 역 앞에서 바라본 풍경..

콜카타 택시

찜통같은 날씨에.. 유일하게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놓은 곳이 있다. 바로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인도 열차 예약 사무실이다..

기차표 예약을 하고 나왔다. 너무 덥다..ㅡㅡ;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발견한 마더 테레사의 초상화

어제 내가 분유와 쌀을 사주었던 아이들과 다시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나를 붙잡고.. 또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제 내가 분유와 쌀을 사주었던 아이들과 다시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나를 붙잡고.. 또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4 – 인도에 첫 발을..

2008. 5. 15. (목) Day 24

AM 10:10 (Thailand Time)
이란 비자와 항공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주일을 방콕에 묶여 있었다. 날씨도 계속 비가 내리고 무덥고… 오늘 아침 6시쯤에 일어났다. D&D INN 2433호. 샤워를 하고 내려가서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어제 싸다 만 짐을 마저 싸고 8시 버스로 공항에 왔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비행기 여행. 미얀마가 육로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데다가 지금 미얀마는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얀마를 뛰어 넘기 위해 방콕->Kolkata를 비행기로 이동한다. 원래는 방글라데시 Dhaka로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 같다.

참. 며칠 전 중국 쓰촨에 대지진이 났다. 지진 나기 하루, 이틀 전 서울에 대지진과 화산이 폭발하는 꿈을 꿨는데… 중국에서 수만명이 죽었다. 내가 중국에 있는 동안 열차 탈선으로 또 수십, 수백명이 죽고..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자꾸 이런 일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시려는걸까..? 아니면 무얼까..?

난 지금 방콕 공항 Coffee shop에 앉아있다.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방콕에 2006년 새 공항이 완공되었다. 2004년에 왔을 땐 공항이 너무 비좁고 체크인 카운터가 모자라서 줄을 많이 섰었는데 오늘은 금방 금방 면세점이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막상 방콕을 떠나려니 그동안 허비하다시피 한 일주일의 시간이 좀 아깝다. 처음 여행을 시작하며 기도하던 마음 그대로 앞으로의 여행을 계속 알 수 있길.

PM 10:23 (Indian Time)
인도 콜카타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Sudder St.로 왔다. 숙소를 대충 정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공항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자 4명과 또 만났다. 이분들과 같이 점심겸 저녁을 먹었다. 치킨 커리와 밥을 시켜서… 이분들은 6개월씩이나 여행하는데… 아시아 지역만 여행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내 여행이 정말 타이트하긴 하다. 여자친구가 여행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나도 이제 이런 식의 장기간 여행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녁을 먹고기차표에 대한 조언을 사람들에게 듣고 나서 다시 거리 산책을 했다. 노점상과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음료수를 사려고 구멍가게에 갔다가 인도인 대학생 2명과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첫 질문은 “Do you respect Indian people?”이었다. 난 당연히 인도 사람들을 존중하고 겸손한 맘으로 인도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한국의 IT 산업에 대해서 내게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 참. Willam Carey의 묘지가 있는 Serampore까지 가는 방법도 설명을 들었다. 이들의 이름은 Irfan Khan, Sarfaraz Alan이다. 이들과 이야기하다가 숙소로 들어오는 순간 정전이 되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너무 더워서 다시 나와서 걷다가 아까 밥을 같이 먹은 여자분들과 만나서 여행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구걸하는 인도인 여자 아이를 만났다. 애써 외면하고자 했지만 절실한 표정으로 내 팔을 붙들고 계속 따라오는 그 아이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지갑에서 돈을 조금 꺼내서 주려고 하는데 돈을 주지 말고 아이들 먹일 분유를 사달라고 했다. 나도 오히려 그게 좋을 것 같아 200루피 정도 하는 분유를 사주었다. 아이들은 하나씩 안은 구걸하는 여자들이 4명이 되었다. 이들은 먹지 못했다며 쌀을 좀 사달라고 했다. 같이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10분 정도 이야기했다. 동생인줄 알았던 아기들은 모두 자기 아들 딸들이었고 내게 처음 말을 걸었던 여자애는 89년생 20살이었다.

잘 집도 없고 남편은 몸이 아프다고 한다. 사실 하는 말의 100%가 진실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돈 대신 쌀과 분유를 사달라고 한 것도 돈을 주면 정말 작은 금액 (10루피, 50루피 정도씩..)만 얻을 수 있지만 음식을 직접 사주면 500루피, 1000루피씩 하니까 돈을 주지 말고 직접 먹을 것을 사달라고 한 것 같다.

분명 머리를 잘 써서 비싼 음식을 손에 쥔 것 같다. 나도 분유 200루피, 쌀 500루피 (1000루피 어치를 사잘라고 했는데 500루피 만큼만 사주겠다고 했음.) 가 들었는데 그래도 그들의 필요를 직접적으로 필요한 음식으로 채워주었으니 괜찮다. 쌀을 사고 이들과 한 30~40분 동안 인도 콜카타의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복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일. 천국의 존재.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일요일에 교회에 간다고 한다. 비록 교회에서 음식이나 기타 도움을 주진 않지만…

윌리엄 캐리는 첫 인도인 개종자를 얻는데 7~8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는데… 강한 힌두교인들인 인도인 여자들이 정말 기독교 신앙이 있을까…? 자신은 비록 힌두교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더 최고라고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천국에 가고 싶냐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한다. 왜 가고 싶냐고 물어봤다. 이 땅에서의 고생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니까 가고 싶다고 한다. 이 사람이 복음적인 신앙을 갖고 확실하게 구원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감사했다. 기도를 해주고 싶으니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 Pinky와 Sima. (본명이 맞는지…) 만약 내일 또 보게 되면 확실한 복음을 전해주고 싶다.

There’s no other way but Jesus.

이번에 새로 개항한 방콕 공항.. 무지 깨끗하구..

태국 국왕? 아니 왕비인가.. 아무튼 이런것도 있다.. 인도사람같은 분들이 기념촬영을 하구 있네..

인도쪽 숙소도 정하지 못한 상태라 마음이 불안했다.. 공항 서점에서 Lonely Planet India 책을 집어들고 Kolkata에 있는 저렴한 숙소 연락처들이 있는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었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정말 마시고 싶던 카푸치노를 마시기 위해.. (그리고 얼마 안남은 태국돈 소진을 위해..ㅎㅎ) 공항 cafe에 앉았다. 비행기 남은 시간동안 기다리며 음악도 듣고 일기도 쓰고.. 좋았다. 이런 깨끗한 장소에서 여유를 만끽한 것은 인도로 넘어가면서 부터는..ㅎㅎ 이게 마지막이었는듯.

내가 탈 비행기.

내가탈 비행기.. Air India의 저가항공사 자회사인 Air India Express의 비행기다.

기내식인데.. 왼쪽에 있는 파이는 따끈한게 맛있었다. 나머진 못먹음..

인도에 도착했다.. 게이트로 이동중인 비행기에서 이렇게 낡은 인도 우체국 소속 비행기 발견..ㅋ 저 비행기에 탑승하는 파일럿은 얼마나 불안할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인도 택시. 이렇게 귀여운 노란 택시는 콜카타에만 있는것 같다. 그런데 넘 덥다.. 40도가 넘는데 에어콘 없이 그냥 달린다..

택시타고 가다가 본 웨딩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