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에서 파키스탄 비자 받기 (1박 2일 소요..^^)

인도 델리에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았습니다. 2008년 5월 22일날 신청해서 다음날인 23일 받았어요..
2007년에 어떤 분이 쉽게 받으셨다는 블로그 글 보고 당연히 쉽게 쉽게 될줄 알았는데 절차가 좀 복잡해졌습니다. 잘못하면 신청 자체를 당일날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잘 읽어보시고 꼭 당일날 성공하시길…


파키스탄 비자 신청은 아침 9시부터 오전 11:30분까지만 됩니다. 오후에는 절대 안해주더군요..
저도 아침 7:40 델리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차가 3시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그날 비자 신청을 못했어요. 대사관에 찾아갔지만 아무리 사정해도 안되더군요..ㅡㅡ;


그리고 비자 fee 납부를 대사관이 아닌 근처 은행에 가셔서 납부한 후 다시 대사관에 오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은행이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요..ㅋㅋ 오전 11:30까지 비자 신청을 받으니까.. 시간이 빠듯합니다. 혹시 비자 신청 창구에 줄이 길다면 다음날 다시 와야할 가능성도 있죠..


한국 대사관의 추천 letter를 받아와야 하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비자 신청서를 타자기로 타이핑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 필체가 다 달라서 그런거 같은데 비자 신청 창구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 타이핑을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타자기 치는 사람들..

구식 타자기로 비자 신청서를 타이핑 해주는 곳.



제가 아래에 비자 신청시 움직일 최적의 동선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이대로 잘 따라하시면 당일날 신청이 성공할거에요..^^


배낭여행객들이 대부분 숙박을 하는 Main Bazaar에 묵으시는걸 기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8:00AM
숙소를 출발합니다.
오토릭샤를 타시면 20~25분정도 걸립니다.
요즘 시세로 80루피 정도 합니다. 능력 있으시면 더 깎으세요..ㅋ


8:30AM
파키스탄 대사관에 도착합니다.
아마 비자 신청 창구는 열려 있을겁니다.
참고로 비자 신청 창구는 대사관 안에 있지 않고 담벼락에 있습니다.
비자 신청을 길거리에서 해야 한다는 말이죠..ㅡㅡ;
비자 신청을 하러 왔으니 신청서랑 필요한거 다 달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한국인 일반 여행객일 경우 5번 창구입니다.
신청서, 은행 납부 안내문 등 필요한 서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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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창구의 위치




8:45AM
비자 신청서를 창구에서 30미터정도 떨어져 있는 타자기 치는 사람들에게 가져가서 작성을 부탁합니다. 아무래도 타이핑하는건 의무화 된 듯 합니다.
타자기 치는 사람들이 현지인이기 때문에 숫자나 한국 주소 같은것 들을 말로 해줘도 잘 못알아 들으니까 빨리 하시려면 반드시 기본 신상 정보는 꼭 프린트를 해서 가세요..
영문 이름, 아버지(또는 남편) 영문 이름, 한국 집주소, 여권번호, 여권 발급/만기일, 생일, 직업 등등…
타자치는 시간은 5-6분 정도 소요됩니다.
타이핑이 완료되면 가방에 잘 넣으시고 바로 한국 대사관을 향해 갑니다..^^



9:10AM
한국 대사관에 도착합니다. 걸어서 15~20분 소요되구요.. 릭샤보단 걷는게 좋습니다.
델리에 있는 모든 외국 대사관들이 한 동네에 모여 있기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찾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시는게 가장 빠릅니다..ㅋ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 오토릭샤 운전사들.. 잘 모릅니다. 물어보지 않는게 좋구요.
다른 나라 대사관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들에게 한국 대사관이 어딨냐고 물어보세요.
그 사람들이 가장 잘 압니다.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서 파키스탄 비자 신청땜에 왔다고 하면 잘 해주실거에요..
근데 영사님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요즘엔 신청자가 많나봐요.. 잘 안해주시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절대 화내거나 짜증 부리지 마시고.. (30살인 저한테 반말 쓰시던데..^^) 최대한 겸손하게.. 지혜롭게 잘 응답하시면 잘 해주실겁니다.
인터뷰 후에 로비에서 잠시 기다리면 추천서를 드릴겁니다. 한 15분정도? 그동안 인터넷이나 한국 TV를 보시면서 좀 쉬시구요..^^


9:50AM
한국 대사관을 나옵니다. 한국대사관 레터 받자 마자 일찍 나오셔도 어차피 은행이 10시에 문을 여니까 9시50분쯤 나오시는게 좋아요.. 그동안 대사관 대기실에서 인터넷 하시는게 젤 좋을듯..^^
나오셔서 릭샤를 타세요.. 은행 위치를 모르니까..ㅋ
릭샤 비용은 30~40루피 선입니다.


10:05AM
은행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Standard Chartered Bank의 Malcha Marg 지점입니다.
웬만한 릭샤 기사는 은행 알겁니다. 은행에 가서 비자 비용을 납부합니다.
제가 신청한 시점 기준으로 1520루피 (약 3만8천원) 입니다.
달러는 안되고 인도 루피만 가능합니다.
은행을 나와서 다시 릭샤를 타고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갑니다. (30~40루피)
참. 납부 영수증을 대사관에 납부해야 하니 절대 분실하면 안됩니다.


10:20AM
파키스탄 대사관에 도착해서 5번 창구에 비자 신청서와 비자fee 납부 영수증을 제출합니다.
모든 서류가 다 정상적이라면 몇일날 몇시에 오라는 쪽지를 줄겁니다.
이 쪽지는 절대 분실하면 안됩니다. 비자 발급 완료 후에 여권 찾을때 이거 없으면 절대 안주더군요.. (저도 잠시 잃어버린줄 알아서..ㅠㅡㅠ)


10:30AM
이제 모든 신청 단계가 완료되었네요..ㅋ 나머지 시간은 푹 쉬거나 재밌게 델리 시내 구경 하시든가..ㅋㅋ



아래 사진들은 비자 신청하는 곳 담벼락에 붙어 있었던 각종 안내문들입니다. 모두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미리 참고해서 가시면 좋을듯 하네요.. (클릭하면 큰 이미지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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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Fee 납부 방법 안내문



음.. 그리고 신청한 다음날 파키스탄 영사님과 반드시 인터뷰를 해야 하거든요..
아마도 비자 신청 접수 다음날 (업무일 기준으로..) 아침 9:30분에 오라고 할겁니다.
저 같은 경우 시간 맞춰서 갔는데 2시간30분 기다렸어요..ㅡㅡ;
혹시 모르니까 인터뷰하러 갈때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 아침은 꼭 드시고 읽을 책 같은것 가져가시길..ㅋㅋ 배고프고 지루합니다..ㅠㅠ


전 인터뷰가 끝나고 릭샤 타고 델리 시내 가서 점심 먹구요..
인도 영화관에 가서 인도 영화 한편 재미있게 보고 잠시 델리 대학교 캠퍼스 구경갔다가 파키스탄 대사관 가니 딱 시간이 맞더군요. 바로 여권, 비자 찾아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후후.. 많이 복잡하죠..
잘 모르고 가면 신청하는것만 이틀 걸립니다..ㅋㅋ 잘 계획 세우셔서 하루만에 신청하고 다음날 바로 비자 찾으시길 바래요..^^

제가 받은 파키스탄 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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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비자...


방콕에서 이란 비자 받기 (2박 3일)

방콕에서 이란 비자 받는 방법입니다.
2008년 5월 12일 발급 받았구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발급 기간이나 기준도 바뀔 수 있겠죠..


저 같은 경우 주말이 끼여서 꽤 오래 걸린것 같지만 업무일 기준으로 2박 3일만에 나왔습니다..
만약에 월요일날 신청하시면 수요일날 나오는거죠..


우선 방콕에 있는 이란 대사관에 찾아갑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BTS (스카이 트레인)이 가장 편합니다. 만약 카오산 로드에 묵으신다면..
택시나 툭툭을 타고 가장 가까운 Sky Train 역으로 가서 (아마도 Siam 역이 아닐지..)
스카이 트레인으로 갈아타고 가시면 됩니다.
Phrom Phong 역에서 내리신 후 사진에서 처럼 3번 출구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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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출구로 내려오신 후에 길을 건너거나 그러지 말고 바로 그 자리에서 툭툭을 타세요..
만약 땡볕 아래서 30분정도 걷는거 자신 있으면 걸으셔도 좋지만 초행일 경우엔 길도 잘 모르시니 툭툭이 편할겁니다…^^
이란 대사관 약도는 대사관 홈페이지 (http://www.iranembassy.or.th) 에 있습니다. 미리 프린트를 해가시면 많이 도움이 될거에요..
전 약도 한장 들고 걸어서 찾아갔는데 예상외로 엄청 걸었습니다.. 그것도 40도 가까이 되는 땡볕 아래서요..후후.. 비자 찾으러 갈땐 BTS 역에서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탔죠.. 기본요금입니다.

이란 대사관 근처에 가면 아래 사진 같은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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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사관의 외관을 꽤나 깔끔합니다. 아래 사진 처럼 생긴 건물이 이란 대사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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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사관에 도착하시면 방문 목적이랑.. 어디서 왔는지 등등 말해주고 방명록에 싸인한 다음 Visitor 명찰을 달고 대사관 안에 들어갑니다.
제가 갔을땐 저 혼자였어요..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슬람 국가는 남편 또는 아버지 이름도 적어야 합니다… 남성이나 미혼 여성의 경우 아버지, 기혼 여성의 경우 남편 이름) 비자 Fee를 납부합니다.


원래는 대사관에 직접 비자 Fee를 납부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 방식이 바꼈는지..
제가 갔을땐 은행에 가서 돈을 내고 slip (납부 영수증)을 받아오라네요..
은행 이름이 뭔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특정 은행의 특정 지점으로 가야 합니다.
해당 은행의 다른 지점은 절대 안되고 그 은행의 그 지점으로 가셔야돼요..
툭툭으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가셔서 비자fee 납부한 후 영수증 꼭 챙겨서 잘 보관한 후 대사관으로 다시 옵니다.


작성한 비자 신청서와 납부 영수증을 함께 제출하면 언제 몇시에 찾으러 오라고 말해줄거에요.. 그럼 그날 가서 찾으면 되요..^^

대사관 비자 신청하는 곳에 에어콘도 빵빵하고 진짜 시원한 물도 준비되어 있으니.. 숨좀 돌리시고 돌아가셔도 좋을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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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꼭 성공하시길..

아래 사진은 제가 받은 이란 비자입니다.
저같은 경우 일정상 이란을 그냥 지나쳐 가기 때문에 신청서에다 10일 체류 예정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10일간만 체류 가능한 비자가 나왔어요..
그러니.. 체류 기간은 넉넉하게 작성해서 제출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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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8다락방 남산 산책 사진

지난 5월 14일에 사랑의교회 중등부 8다락방 선생님들끼리 남산에 산책을 갔습니다.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은…


- 카메라: Canon AE-1P
- 광각렌즈: Vivitar 28mm f/1.9
- 망원렌즈: Canon 135mm f/3.5
- 필름: Fuji ASA200
- 스캔: 명일동 후지FDI 필름스캔





























































울릉도 공항 건설에 대한 가능성

울릉도에는 공항을 건설할만한 평지가 없습니다.
내가 국내에서 가보고 싶은곳 1순위인 울릉도이지만 왕복하는데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경비와 시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울릉도에도 공항이 있었더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기존 방식의 활주로가 아닌 울릉도의 방파제를 확장해서 해상 활주로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어서 블로그에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공항이란 인천 국제공항과 같이 대규모의 공사가 필요하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것 같은데 길이 1.5km 정도의 활주로를 방파제 겸용으로 건설해서 Boeing737이나 100인승 이하 프로펠러 여객기 정도를 운항하도록 한다면 여러모로 발전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문 위치: http://www.donga.com/docs/magazine/viewer.php?mgz_part=weekly&n=200308270500008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쪽 먼 심해선 밖 한 점 섬’ 울릉도에 가보고 싶을 것이다. ‘국토의 막내’인 독도에도 가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에 사는 사람이 울릉도 여행에 나섰다고 생각해보자.

울릉도행 배는 포항과 후포·동해·속초항에서 출항한다. 이중에서 가장 요금이 싼 것은 묵호항 출발 배로 일반석 편도 요금이 3만4000원이다. 서울에서 묵호(동해시)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해행 시외버스의 요금(일반석, 주중)은 1만2500원이다.

시외버스로 동해까지 가는 데는 3시간30분, 동해항에서 배 타고 울릉도 도동항까지 가는 데는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여기에 버스와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7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먹지 않을 수 없으니 먹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보태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도 뱃멀미로 파김치가 돼 도동항에 도착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제주도로 여행 갈 경우를 생각해보자. 김포공항에서 7만1900원(일반석, 주중)을 내고 여객기에 탑승하면 1시간 후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기다리는 시간을 더해 출발한 지 2시간 후면 충분히 제주도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그러니 제주도로는 쉬 달려가도 울릉도에는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려면 울릉도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고정관념 중 하나는 ‘울릉도에는 공항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울릉도는 동해 밑바닥에서부터 가파른 삼각뿔 모양으로 솟아 있는 화산섬이라 일주도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도로가 산비탈로 치달을 정도로 평지가 적다.


울릉도에도 딱 한 군데 공항을 지을 만한 평지가 있는데 바로 분화구가 변해서 된 ‘나리분지’다. 그러나 나리분지 일대는 말 그대로 ‘자연의 보고(寶庫)’라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닌 이상 이를 파괴해가며 공항을 지을 필요는 없다. 육지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바다에서 찾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항구와 해양구조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한아엔지니어링의 정공일(61) 대표는 오랫동안 울릉도 해상공항 건설안을 생각해온 사람이다. 해양구조물 설계회사 직원이던 1986년, 항만청(지금의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한 울릉도 사동항 건설 기본계획에 참여한 그는 사동항의 방파제를 확대해 활주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사동항 예정지 옆에 툭 튀어나와 있는 ‘돌산’ 가두봉이다. 100인승 규모의 소형 여객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려면 1500m 길이의 활주로가 있어야 한다. 사동 부근의 바다를 조사한 그는 가두봉을 깎아 평지를 만들고 여기서 나온 돌로 길이 1800m, 폭 150m의 직선 방파제를 만든 후 그 위에 길이 1500m, 폭 30m의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군의 링스 헬기가 초계비행하고 있는 독도(왼쪽). 울릉도에 공항이 세워지면 P-3C를 이용한 잠수함 추적이 용이해진다(오른쪽).


사동을 ‘sea port(항)’와 ‘air port(공항)’ 양쪽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착안한 것인데, 그는 ‘가두봉에서 시작되는 방파제가 장차 활주로로 확대될 수 있도록 1800m 이상 직선으로 뻗어나가게 만들자’고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사동항 설계는 세일엔지니어링(이하 세일)에서 맡았는데 세일측은 가두봉에서 시작되는 방파제가 2000m 정도 직선으로 뻗어나간 후 꺾어지도록 설계했다.

1997년 해양수산부는 이 설계에 따라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사동항 방파제 공사에 들어갔다. 정대표는 “이 방파제는 언제든지 활주로로 확대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에게 울릉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느냐다. 울릉도 공항 건설은 관광과 안보라는 두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항이 생긴다면 울릉도는 오징어·호박엿 외에도 또 하나의 관광자원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국토의 막내’인 독도 일주가 바로 그것. 현재 제주도에서는 국토의 남단인 마라도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에도 공항이 완공돼 서울에 사는 사람이 출발 당일 독도를 돌아볼 수 있는 해상관광이 가능해진다면 울릉도는 ‘애국(愛國)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나리분지와 성인봉은 또 다른 관점에서 ‘막강한’ 관광상품이다. 이상적인 관광상품 중 하나는 나리분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해 ‘화산섬 분화구에서 독도를 향해 샷을 날린다’고 광고한다면 적잖은 프로골퍼들이 울릉도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성인봉은 한라산에 버금가는 이국적인 트레킹 코스가 될 수 있다.

울릉도 공항은 안보 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동해가 유럽의 북해와 더불어 잠수함의 천국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이 활동하기 좋은데 주변에 한국 해군의 진해항, 북한 동해함대의 퇴조항,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블라디보스토크항, 미 7함대 기지인 일본의 요코스카항,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세보항 등 잠수함 기지가 즐비해, 여러 나라의 잠수함이 복잡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계속)

공항 건설 땐 ‘안용복 공항’ 유력
따라서 동해에서의 대잠작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한국 해군의 대잠초계기인 P-3C는 포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P-3C는 체공시간이 길어 포항에서 발진해도 동해 전반을 초계할 수 있지만 포항에서 215km 정도 떨어진 울릉도에서 출격한다면 훨씬 더 넓은 곳을 초계할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독도를 지키고 북한 잠수함의 이동로를 추적하는 데 울릉도만큼 좋은 대잠기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울릉도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유물은 김해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빗살무늬토기로 이는 1세기 이전부터 울릉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조선조 시절 울릉도는 오랫동안 ‘무인도’로 남아 있었다. 울릉도에 사람이 살면 왜구가 쳐들어와 차지하고는 조선의 해안마을을 노략질하는 통에, 조선 정부는 틈만 나면 울릉도에 나가 사는 조선인을 붙잡아왔다.

그러자 왜인들이 울릉도를 제 섬처럼 여겨 ‘다케시마’로 부르며 나무를 베어가고 고기를 잡아갔다. 이에 의분을 품은 동래 어부 안용복은 울릉도와 우산도의 ‘감세관(監稅官)’을 자청, 지금 일본의 시마네현에 있는 번주(藩主)에게 “왜 왜인들이 조선 땅을 침범하느냐”고 항의해 사과를 받고 돌아왔다(1693년과 1696년). 그 후 일본 막부는 쓰시마 도주(島主)를 통해 ‘울릉도·독도 쪽으로 출어를 금지하겠다’고 통보해옴으로써 두 섬은 확실히 조선 영토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울릉도에 울릉도 공항을 지으면 이름을 ‘안용복 공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의 김포공항과 부산의 김해공항 등에서 여객기를 타고 울릉도 안용복 공항에 내린 뒤 태극기가 펄럭이는 쾌속선으로 갈아타고 독도를 돌아볼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사진: 스페인의 해상 활주로 건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