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7. (수) Day 16
AM 7:10
그러고 보니 내일이 어버이날이다. 작년엔 집에 있어서 괜찮았는데 이번엔 어찌해야 할지. 빨리 Siem Reap에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아침에 역시 일찍 일어났다. 여행을 하면서 피곤해서 일찍 잠들고 그래서 도 일찍 아침 6시쯤 일어나고 그래서 또 밤에 일찍 자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미리 사온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잘 하고 있는데 정작 성경은 잘 안 읽고 있다. 집중이 안되어서 잘 안읽힌다. 난 여행하면서 말씀 묵상 정말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근처 식당에서 $3짜리 아침 식사를 했다. 토스트, 주스, 커피, 과일. 비싸다. 커피엔 웬 기름기가 둥둥 떠있어서 마시지도 못했다. 그리고 바로 여행사 앞에 있는 Siem Reap행 버스에 탔다. 짐을 맡기고 자리 안내를 받고.. 마치 비행기 탑승 시스템 같다.
AM 10:55
버스가 한 시골 마을에 멈췄다. 이곳에서 30분 휴식이다. 갈만한 곳이 있나 기웃거리다가 다일 공동체 봉고차를 봤다. 당연히 한국 중고차를 들여와서 스티커를 안떼고 다니겠지 했는데 내리는 분들을 보니 한국 분들이었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했다. 중국에서, 베트남에서, 캄보디아에서 육로 여행을 하면서 거의 교회를 못봤는데 캄보디아에서는 카톨릭 교회도 봤고 Mercy of Jesus Ministry라는 곳도 봤다.
PM 7:50
Siem Reap에서 1박만 하기로 결정했다.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서 방콕으로 가야지 금요일날 이란 비자를 신청하고 주말엔 인도행 비행기표를 알아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주인인 Rachel의 도움(조언)으로 당일 오후만 앙코르 사원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날 픽업했던 툭툭 기사와 함께 갔다. 사원 입장료가 $20. 예상 이상이다. 하지만 사원 자체는 멋있었다. 이런 규모의 석재 사원을 당시 기술로 어떻게 지을 수 있었을까… 규모가 정말 놀라웠다. 하나 하나 새겨진 문양이나 조각상들은 정말 귀신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불상이 있고 향이 피어진 곳을 갈 때마다 머리가 아찔했다. 날씨가 더운 건지 영적인 세력이 있는건지… 앙코르 사원을 둘러보며 감탄이 나오기도 했지만 계속 기도하며 둘러봐다.
신앙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당시 사람들이 잘못된 신앙의 결과가 이렇게 큰 사원이다. 앙코르와트를 둘러보고 호스텔로 돌아가는데 툭툭 기사가 자꾸 Do you want lady? 라고 물어본다. 좀 짜증이 났다. 그래도 최대한 웃는 얼굴로… 잘 거절하기. 참. 오는 길에 내가 툭툭을 몰아봐도 되냐고 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받아서 한 5분 정도 툭툭을 운전해봤다. 그래봤자 오토바이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샤워하고 나와서 걷다가 작은 레스토랑에서 캄보디아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Cambodian Sour Beef with Rice. 맛있다. 이제 인터넷으로 방콕 정보 습득하고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