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18 – 태국 국경 넘기

2008. 5. 9. (금) Day 18

PM 2:40
여행 첫 주는 시간이 잘 안갔는데… 둘째주 부터는 시간이 빨리 가기 시작했다. 어딜 가나 무얼 하나 마찬가지 같다. 호주에 갔을 때도 처음 한 달은 지겹도록 안갔는데 둘째달 부터는 모든게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기 시작했다. 첫 직장인 네트빌에서 일할 때도 그랬다. 언제 중국을 벗어나나 싶었는데 어느새 방콕에 와있다.

몸이 좀 안좋다. 어제 에어컨 안되는 찜통 같은 기차에 6시간 앉아 있다가 겨우 숙소에 왔는데 놀랍게 방에 에어컨이 없었다.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는데 방이 없어서 결국 일단 거기서 자야만 했다. 10시 반쯤에 잠들어 눈을 떴을 때 아침이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자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한국의 극심한 열대야 보다도 훨씬 더 심했다. 이곳 사람들은 날씨가 이런데 도대체 어떻게 사나 싶다. 가는 식당들도 모두 에어컨이 없어서 밥보다 콜라를 더 많이 마신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배가 아프다. 게다가 지금 혓바늘이 많이 나서 음식 먹기도 어렵고… 한 2-3일 한국에서 쉬다가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순 없나…?

방콕에선 많이 돌아다니지 말고 조용히 쉬어야할 것 같다. 덕분에 말씀도 많이 보고…

오전에 이란 비자 신청을 했다. 1500바트. 이란 대사관을 가려고 전철역에서 내려 엄청 걸었다. 땀이 비오듯.. 조금만 밖에서 걸어도 금방 지쳐버린다. 비자를 신청하고 와서 방을 바꾸고 바로 카오산 로드로 가서 방도 알아보고 인도행 비행기 티켓도 구하려고 했는데 에어컨 방으로 옮기고서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지금은 빨래감을 들고 와서 세탁기를 돌리고 Bar에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 빨래만 다 되면 바로 빨래 널고 카오산 로드로 가야지.. 이곳 숙소가 좀 맘에 안든다. 숙소 예약할 땐 좀 신중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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