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 여행 Day 3 – 첫번째 중국 기차여행…

2008. 4. 24 (목) Day 3

청도는 많이 변하지 않았다. 2005년 1월.. 그때 주로 있었던 JUSCO, 맥도날드, 청도역 앞 바닷가 같은 곳들을 가봤다. 어제 청도 항구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민박집으로 왔다. 한국 사람은 조선족이 하는 민박들 덕분에 정말 편하게 중국 여행을 할 수 있다. 보통 1박에 100원, 아침, 저녁도 주고 기차표 예약까지 수수료 없이 해주니까..

어제 민박집에서 좋은 분들을 만났다. 한 명은 배에서 내 바로 아래칸 침대에 있었던 아저씨 (35살)인데 어제 민박집 앞에서 내려 서성이고 있는데 내게 말을 걸었다. 민박집을 찾느냐고.. 같은 민박이었다. 이분은 저녁때 식기도를 하는걸 봤다. 밥 먹고 이야기 나누며 한국 교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교회와 정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보다는 중국에서 복음적인 크리스천 사람을 만난 것 자체가 위로가 되고 좋았다. 이분과 (아직 이름도 모름) 저녁엔 같이 발 마사지도 받았다. 양화진 100주년 교회에 다닌다는데 정말 좋은 분 같다.

또 민박집엔 어떤 노부부가 묵고 있는데 중국 여행에 거의 모르는게 없는 분들이었다. 내가 보기에 여유 있게 여행하며 아직 건강이 있을 때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즐기는 분들 같았다. 그 할아버지 노트북을 조금 손봐드렸다. 답례로 난 베트남 지도를 얻었다. 이분들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육로 여행을 하셨다고 하면서 정말 귀한 조언들도 많이 들었다. Nanning에서 Hanoi까지 버스로 가는 방법도… 사실 Guilin(계림)에서 하노이까지 기차가 일주일에 2번밖에 없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하루에도 수시로 있는 버스 이야기를 들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역시 하나님은 만날 사람을 만나게 하시는 것 같다.

오늘 아침밥을 먹고 대충 짐을 싸놓고 진교 Peer라는 곳으로 왔다. 314번 버스를 타고.. 완전 만원 버스였다. 이곳도 2005년 1월에 왔던 곳이다. 많은 것들이 그대로이다.

있다가 오후 3시 30분에 Shanghai행 기차를 타야 한다. 다시 해보는 중국 기차 여행. 기대가 된다. 음… 점심은 100주년 교회의 그 형제와 12시에 민박집에서 만나서 까르푸 Food Court에서 먹기로 했다. 오늘 Xian으로 간다는데 헤어지기 전에 이름도 물어보고 사진도 한 장 찍어야겠다.

PM 3:50
조금 전 청도에서 상해로 가는 열차가 출발했다. 2001년에 탔던 기차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잉워 맨 윗칸 침대라서 조금 걱정했다. 1층이어야 짐도 지키고 할텐데… 그런데 6명이 같은 칸을 쓰는데 착한 아줌마 아저씨 부부와 늙은 노부부가 함께 있다. 나머지 1명은 좀 이상한 표정의 아저씨다. 조금 걱정된다…

아까 일기를 썼던 맥도날드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어떤 중국인 여자 2명을 봤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적이었다. 실제 중국인이 성경을 펴놓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 본다. 표정도 몰래 훔쳐봤는데 정말 행복해 보였다. 마치 천국에 있는듯..

같은 칸의 중국인 아저씨가 토마토 하나를 주셨다. 입이 아파서 별로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거절하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받아서 먹었다. 시지 않고 상당히 맛있었다. 기차 안에서 스피커로 중국 노래가 나온다. 좋은 느낌이다.

중국 사람은 차 마시는 걸 정말 좋아한다. 우리 칸에 탄 사람들도 기차가 출발도 안했는데 온갖 종류의 차를 꺼내놓고 서로 나누어 마신다. 좋은 습관 같다.

Shanghai 도착 시간을 몰랐는데 중국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내일 오전 11시 10분 도착이라고 한다. (물론 종이에 적어서 가까스로 물어봤음.)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어떻게는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칭다오의 스카이라인

칭다오 진교 Peer에서 좀 이상한걸 파는 사람을 발견.. 아주 작은 비닐 주머니 안에 작은 금붕어 2마리를 넣고 열쇠 고리를 달아서 파는 모습.. 비닐백엔 Beijing 2008 올림픽 로고가 선명한데.. 중국 사람들에겐 아주 인기가 있는듯 합니다.. 이걸 본 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만..ㅠㅠ

중국인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칭다오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칭다오 시내에 아주 흔한 자동차.. 3륜차인데 마티즈를 많이 닮음..

칭다오 기차역 앞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기를 썼습니다..

일기를 쓰고선.. 지도를 보며 내가 갈 곳이 어디쯤에 있나 확인..

이름을 모르지만.. 같이 점심먹고 헤어지기 전에 찍은 사진..

칭다오 기차역은 현재 확장 공사중이라 임시로 시팡 (四方, Sifang) 역이 칭다오 메인 기차역 역할을 하는중..

시팡역 내부 전광판. 영어 표기가 전혀 되지 않아 좀 헷갈렸지만 타야 할 열차편명 코드만 잘 보면 어디로 가야할지 다 알게 됩니다.

칭다오 시팡역을 떠나 상해로 가는 K296편 열차표

기차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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