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 여행 Day 6 – 두 번째 중국 기차 여행..

 

2008. 4. 27 (일) Day 6

 

PM 1:45
오늘 5시 기차로 상해를 떠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민박집에 어떤 여자 자매가 있었다. 어제 밤 늦게 들어와서 오늘 아침 처음 봤다. 인사를 하고…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침 9시 30분에 있는 중국인 교회의 예배에 갔다. 인민광장역에서 바로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교회에서 나누어준 성경을 보니 三自라는 말이 있는 걸로 봐서 여기는 삼자교회인 것 같다.

 

차갑고 냉정하게 보이던 중국인들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고 성경 보며 예배를 드렸다. 2001년에 훈춘의 중국인 교회에서 느꼈던 예배의 감동을 다시 경험했다. 옆자리의 중국인 아주머니와 간단히 눈 인사를 했다. 본문이 어디인지 몰라서 (주보가 없음) 손가락으로 시편이냐고 물어봤다. 본문은 시편 51:1~14 나에게 필요한 말씀 감사했다. 비록 설교는 한마디도 못 알아 들었지만 이미 한국을 떠나 중국을 여행 중에도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나. 회개의 심정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 중 중국어 설교가 꽤 길어 살짝 지루했다. 1시간은 더 되는 것 같다.

 

예배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강대상 바로 앞으로 와서 무릎 꿇고 기도한다. 강대상 앞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었다. 중국어로 무언가를 말하며 기도하는 그들을 위해 나도 무릎 꿇고 기도하고 나와 지은이 함께 기도하기로 약속했던 대로 기도했다.

 

예배 후에 우연히 한 여자 목사님이 한 할머니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을 봤다. 그 가족들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 괜찮을 듯 싶어 나도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었다. 교회 분위기가 참 좋다. 당연히 그들의 신앙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겉모습에서 풍기는 느낌은 참 좋다. 교회 여기 저기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복음이 왜곡되어 있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

 

예배 후에 지하철을 타고 푸둥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푸둥에서 황푸강 Ferry를 타고 푸시로 건너왔다. (2원) 이 과정에서 페리 터미널을 찾느라 너무 걸어서 지쳐버렸다. 강을 건너가면 맛있는걸로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강가의 한 레스토랑을 눈여겨 봐뒀는데 막상 가보니 문 앞에 메뉴판도 없고 너무 비싸 보였다. 다시 조금 걷다가 중국인들이 가는 허름한 식당에 들어갔다. 영어로 Scrambled Egg with Tomato라고 된 음식을 밥, 콜라와 함께 주문했다. 입맛에 맞는다.

 

지금 난 난징 street에 앉아서 KFC 삥카페를 마시며 일기를 쓰고 있다. 너무 덥다. 민박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얼른 집에서 나와야지.

 

PM 5:00
계림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이번에는 난닝(Nanning)행 열차이다. 민박집에서 짐을 갖고 나와 지하철을 타고 상해남역(上海南역)으로 왔다. 상해남 기차역은 정말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인천 공항 수준으로.. 그런데 막상 기차를 탔는데 80년대 기차 같았다. 지저분.. 그래도 즐겁다.

 

역시 중국 기차 여행은 같은 칸 사람들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한 청년이 있다. 그리고 내 윗 침대에는 한 20살 정도 되어 보이는 군복을 입은 사람이 있는데 가족들이 기차가 출발하기 전 거의 20분 동안  창 밖에서 계속 서있다가 기차가 출발하니 손을 흔들었다. 어머니로 보이는 분의 눈은 이미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마음이 아프다. 수십억 중국인들도 모두 가족이 있고 사랑을 알고 사랑 받아야 하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한 명 한 명 모두 그분께서 창조하신 영혼들이다.

 

창가에 앉아있는데 기차가 너무 흔들려서 글씨 쓰기가 힘들다. 게다가 앞에서 한 아저씨는 도시락을 사서 매우 쩝쩝거리며 먹고 있다. 배고프다.

 

청도-상해 기차와는 달리 상해-난닝 열차에서는 중국어 같지 않은 말들이 많이 들린다. 물티슈를 suit case에서 미리 빼놓지 않았다. 내일 아침이 걱정이다. 수건도…!

 

상해의 한 삼자교회에서의 주일 예배

상해 삼자 교회의 현판 모습..

주일 예배가 끝나도 한 부부가 목사님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무지 반갑게 인사했던걸로 봐서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 같았음..

주일예배를 드리고 푸둥이 보이는 강가로 나왔을 때..

상해에서 난닝까지 가는 기차. 난닝에 도착하기 5시간정도 전에 서는 계림역에서 내려야 함...

입영하는 군인인지..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는 중국인 가족. 그 어린 아들이 내 윗칸 침대를 썼다.

기차 침대에 누워서..^^ 기차 여행은 샤워를 할 수 없어서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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