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포르투갈까지.. 비행기 안타고…

서울-인천-칭다오-상하이-라싸-카트만두-캘커타-바라나시-델리-이슬라마바드-테헤란-앙카라-이스탄불-아테네-베를린-파리-바르셀로나-리스본

다들 이상하게 생각한다. 심하면 미쳤다고…
서울에서 리스본까지 기차와 버스, 배만 타고 가는게 그렇게 이상한가..?
음.. 사실 2004년에 87년형 미쓰비시 웨건을 타고 12,000km를 운전하며 호주를 한바퀴 도는 어떻게 보면 정신나간 여행을 할 때도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호주 현지 사람들도 이런 여행은 부디 하지 말라는…ㅡㅡ;
지금 돌아보면 그건 분명 약간은 무모했던 여행 같다.
작은 마을이 나오기까지 서울-부산 거리를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호주 대륙 사막 한 복판에서 20년 묵은 그 차가 서버리기라도 한다면… 음..
이번에 생각하는 유라시아 대륙횡단도 좀 위험하긴 하다. 지구상의 위험한 분쟁 지역도 몇군데 지나가야 하고.. 숙소와 교통편이 미리 다 예약된 상태에서 가는게 아닌..
말 그대로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이 여권과 몇몇 나라의 비자… 그리고 인천-칭다오 배표 한장만 들도 일단은 떠나는 여행이다..

04년의 호주 여행때 난 여행도 여행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났다. 사막의 외진 마을에서 알콜과 마약에 완전히 묶여서 살아가는 애보리진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호주 대륙 한 복판의 작은 마을  Hughenden에서 그 사람들을 돕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결단까지..
어쩌면… 흔한 방법은 아니지만 여행은 내가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발견하는 그분과의 대화 통로일지도 모른다.
2001년 중국 비전 트립때도 난 사람을 만났다.
물론 이번에 생각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횡단 여행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할 사람들을 만나게 하실거란 기대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난 여행을 하면서 관광 명소, 맛있는 음식들만 찾아 다니는 그런 여행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혁명가 체 게바라가 학생 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대륙을 여행한 것이 그에게는 단순한 관광이나 배낭여행이 아니라, 억압받고 질병으로 고통하던 인디오 사람들의 아픔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처럼 나에게도 이런 방식의 여행은 내 인생에 있어서 쉼이라기 보다는 기회인것 같다.

인생에 다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몇개월간의 휴식 기간.. 서울에 머물러 있는다면 난 정말 할 일이 많다..
아니…. 이곳에서 내가 섬겨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여행을 가기가 싫다.
호주 준비를 위한 영어 공부는 어떻고… 지금 시점은 휴식 기간동안 영어 공부에만 매달려도 부족한 시기인데..
물질적인 문제도 걸린다.
그런데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난 이 여행 이야기를 준비에서 부터 모든 여정까지 전부를 홈페이지에 글로 남기기로 했다.
사실 귀찮고.. 여행중엔 안그래도 정신 없는데..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긴 여행을 하면서 무언가를 얻고 생각을하기 보다는 그냥 푹 쉬고 즐기는 여행이 되어버릴까봐..
하늘에서 그 분이 바라보고 계시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바라보고 있다면 매 순간 깨있고있는 여행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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