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전국일주 첫째날
첫째날의 여정
- 오후 1:30 용산역에서 장항행 새마을호 탑승
- 오후 4시쯤 장항역에 도착, 장항 선착장까지 도보로 이동
- 장항에서 군산으로 가는 도선 여객선을 타고 군산 선착장으로…
- 약 50분동안 걸어서 군산역에 도착
- 군산역에서 전주가는 기차를 타고…
- 전주에서 다시 순천행 열차로 환승.
- 밤 10시 순천 도착…!!
기차 전국일주의 첫째날은 오후 1시 30분에 용산에서 장항으로 떠나는 새마을호를 타고 시작했다. 오전에 교회에 갔다가 허겁지겁 용산역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표들을 사려고 했는데 구입 시한이 이미 지나버려서 모두 취소가된 황당한 일이…
결국 준비해온 시간표를 보고 다시 하나하나 기차표를 구입해야 했다. 다행히 자동판매기에서 표검색부터 신용카드 계산까지 다 되어서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기차 안에서 사먹는 도시락… 가격은 좀 비싸지만 나름대로 먹을만하다. 하지만 나 때문에 내 주변에 온통 김치냄새가 퍼지는것 같아 너무 신경이 쓰였다. 웬만하면 밥은 먹고 기차에 타야할 것 같다. 아니면 간단하게 김밥으로 해결하던가….
용산에서 떠난 기차가 장항에 도착했다. 이제 장항에서 군산까지 이동한 후 군산역에서 전주행 열차를 타야 한다. 장항과 군산은 금강 하구 바로 건너편이라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장항역에서 장항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장항읍내 풍경을 구경하며 천천히 선착장까지 걸어갔다.
장항 선착장에 도착했다. 장항항은 따로 있고 장항-군산간 도선 여객선 (일종의 셔틀)이 운항하는 선착장은 소규모로 따로 운영되고 있다. 선착장 안은 시골 버스 정류장 같다. 할아버지에게서 1500원짜리 군산행 도선표를 샀다.
장항-군산간 도선 여객선은 2006년 현재 (주)월명에서 운항하고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조만간 월명터널이 뚤리게 되면 아예 없어지게 될 것이라 한다.
군산 선착장에 도착했다. 장항쪽 보다는 사람도 많고 약간 번잡한 느낌… 걸어서 도로쪽으로 나왔다. 도로에 나오면 군산역 이정표가 어딘가에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하나같이 군산역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너무 멀어서…..
기차와 배, 그리고 도보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은 절대 이용하지 않는걸 이번 여행의 컨셉(?)으로 잡았는데… 고민이 되었다. 군산에서 타야할 기차 시간은 약 50분 남아있었다. 용기를 내서 걷기 시작했다. 역시 군산역은 멀었다. 약 4-5km 되는듯 했다. 50분 내내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겨우겨우 기차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군산에서 전주로 가는 통근열차에 올랐다. 마치 시골 버스같은 느낌이다. 군산에서 익산까지 가는 길에는 기차역 건물도 없는… 버스 정류장같이 생긴 허허 벌판에 기차를 세우고 교복입은 하교길 학생들을 태우기도 했다.
이 열차는 내가 전주에 출장을 갈 때 KTX를 타고 익산까지 간 후 익산에서 전주까지 환승해서 갈 때 많이 타봤다. 기차보다는 전철에 가까운 모양… 하지만 디젤엔진이다. 엔진도 객차 바닥쪽에 있어서 엔진소리도 정말 잘 들린다… 트럭과 어선의 중간쯤 되는 그 엔진음… 이젠 많이 익숙하다..^^
전주역에 도착해서는 역 스탬프를 일기장에 받고 곧바로 순천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갔다. 전주역…. 회사에서 전북은행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정말 지겹도록 드나들었던 곳이다. 심지어는… 이 여행을 떠나기 바로 전… 전주에서 미친듯 일을 하고 바로 어제 밤 8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었다. 24시간도 안되어서 다시 전주로 돌아온 셈…. 전주에 오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드디어 순천역에 도착했다. 밤 10시… 순천에는 가까운 후배 한명이 살고 있다. 전화를 할까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바로 내일 새벽 6시에 또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역앞 김밥집에서 간단하게 늦은 저녁을 먹고 바로 옆 여관에 방을 잡고 푹… 쉬려 했지만… 그날 또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 중계가 있어 그걸 다 보구 새벽 1시가 넘어서 잤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