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전국일주 첫째날

2006년 6월, 2박3일의 기차 전국일주 여행 –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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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의 여정
- 오후 1:30 용산역에서 장항행 새마을호 탑승
- 오후 4시쯤 장항역에 도착, 장항 선착장까지 도보로 이동
- 장항에서 군산으로 가는 도선 여객선을 타고 군산 선착장으로…
- 약 50분동안 걸어서 군산역에 도착
- 군산역에서 전주가는 기차를 타고…
- 전주에서 다시 순천행 열차로 환승.
- 밤 10시 순천 도착…!!





기차 전국일주의 첫째날은 오후 1시 30분에 용산에서 장항으로 떠나는 새마을호를 타고 시작했다. 오전에 교회에 갔다가 허겁지겁 용산역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표들을 사려고 했는데 구입 시한이 이미 지나버려서 모두 취소가된 황당한 일이…
결국 준비해온 시간표를 보고 다시 하나하나 기차표를 구입해야 했다. 다행히 자동판매기에서 표검색부터 신용카드 계산까지 다 되어서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01_용산역을 떠나는 장항행 열차




#02_점심도 못먹고 기차에 탔다. 안양역을 지날때 쯤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사먹었다.


기차 안에서 사먹는 도시락… 가격은 좀 비싸지만 나름대로 먹을만하다. 하지만 나 때문에 내 주변에 온통 김치냄새가 퍼지는것 같아 너무 신경이 쓰였다. 웬만하면 밥은 먹고 기차에 타야할 것 같다. 아니면 간단하게 김밥으로 해결하던가….


#03_천안역을 지나 장항선으로 접어들었다. 광천 토굴 새우젓시장... 무슨 역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광천역??



#04_천안에서 경부선과 장항선으로 갈라지는데 장항선은 선로가 정말 좁았다. 가끔가다 이렇게 집과 골목길 바로 옆을 지나갈 때도 있다.



#05_대천역을 지나고 있다.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06_대천역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내리고.... 이후 장항역까지 약 1시간동안은 거의 빈차로 갔다. 내가 탔던 칸에는 나 말고 한사람이 더 있었다.



#07_첫번째 경유지인 장항역에 도착하고 있다.


#08_용산발 장항행 새마을호 열차


#09_장항역의 모습. 장항선의 종착역이지만 역사는 작은듯... 70-80년대 역 건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듯 하다.


용산에서 떠난 기차가 장항에 도착했다. 이제 장항에서 군산까지 이동한 후 군산역에서 전주행 열차를 타야 한다. 장항과 군산은 금강 하구 바로 건너편이라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장항역에서 장항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장항읍내 풍경을 구경하며 천천히 선착장까지 걸어갔다.

#10. 선착장까지 가는 길은 전형적인 시골 읍내의 풍경이다. 웬지 386 세대에게 익숙할것 같은 풍경...^^



#11_읍내 어느 가게 앞에 묶여있는 개



장항 선착장에 도착했다. 장항항은 따로 있고 장항-군산간 도선 여객선 (일종의 셔틀)이 운항하는 선착장은 소규모로 따로 운영되고 있다. 선착장 안은 시골 버스 정류장 같다. 할아버지에게서 1500원짜리 군산행 도선표를 샀다.
장항-군산간 도선 여객선은 2006년 현재 (주)월명에서 운항하고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조만간 월명터널이 뚤리게 되면 아예 없어지게 될 것이라 한다.


#12_선착장에서 바라본 금강 하구.... 강 건너편이 군산 시내.


#13_군산까지 타고갈 배


#14_장항의 금강하구는 강이라기 보다는 바다다. 물도 바닷물이고 갑판 위에서 느껴지는 바다 내음도 정말 좋다~



군산 선착장에 도착했다. 장항쪽 보다는 사람도 많고 약간 번잡한 느낌… 걸어서 도로쪽으로 나왔다. 도로에 나오면 군산역 이정표가 어딘가에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하나같이 군산역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너무 멀어서…..
기차와 배, 그리고 도보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은 절대 이용하지 않는걸 이번 여행의 컨셉(?)으로 잡았는데… 고민이 되었다. 군산에서 타야할 기차 시간은 약 50분 남아있었다. 용기를 내서 걷기 시작했다. 역시 군산역은 멀었다. 약 4-5km 되는듯 했다. 50분 내내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겨우겨우 기차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15_기차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5분을 남겨놓고 도착했다. 모퉁이를 돌자 나타난 군산역.... 얼마나 반갑던지..^^


#16_군산발 전주행 통근 열차.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익산역에서 30분이나 정차한다.... KTX 환승객을 받기 위한 대기...


#17_군산역에 대기중인 전주행 통근열차


군산에서 전주로 가는 통근열차에 올랐다. 마치 시골 버스같은 느낌이다. 군산에서 익산까지 가는 길에는 기차역 건물도 없는… 버스 정류장같이 생긴 허허 벌판에 기차를 세우고 교복입은 하교길 학생들을 태우기도 했다.
이 열차는 내가 전주에 출장을 갈 때 KTX를 타고 익산까지 간 후 익산에서 전주까지 환승해서 갈 때 많이 타봤다. 기차보다는 전철에 가까운 모양… 하지만 디젤엔진이다. 엔진도 객차 바닥쪽에 있어서 엔진소리도 정말 잘 들린다… 트럭과 어선의 중간쯤 되는 그 엔진음… 이젠 많이 익숙하다..^^

#18_군산-전주간 통근열차. 하루 수시로 운행된다. 서울의 지하철처럼 이곳 지역 주민들에겐 유용한 교통수단인듯 하다. 간이역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냥 '기차 정류장'에 잠시 서있다.


전주역에 도착해서는 역 스탬프를 일기장에 받고 곧바로 순천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갔다. 전주역…. 회사에서 전북은행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정말 지겹도록 드나들었던 곳이다. 심지어는… 이 여행을 떠나기 바로 전… 전주에서 미친듯 일을 하고 바로 어제 밤 8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었다. 24시간도 안되어서 다시 전주로 돌아온 셈…. 전주에 오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19_순천까지 타고갈 여수행 기차가 전주역에 도착하고 있다... 밤기차....




#20_전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21_구례구역을 지나고 있다... 2002년 대학원 시절에 교수님들과 같이 워크샵을 왔던 곳이다. 기억이 새롭다....



#22_오늘의 목적지인 순천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순천역에 도착했다. 밤 10시… 순천에는 가까운 후배 한명이 살고 있다. 전화를 할까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바로 내일 새벽 6시에 또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역앞 김밥집에서 간단하게 늦은 저녁을 먹고 바로 옆 여관에 방을 잡고 푹… 쉬려 했지만… 그날 또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 중계가 있어 그걸 다 보구 새벽 1시가 넘어서 잤다….ㅡㅡ;

기차 전국 일주 여행을 떠나며..

갑작스레 목요일에 출장을 가서 토요일 밤늦게 서울로 올라왔다. 원래 토요일날 여유있게 여행을 준비하려 했는데… 토요일 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서 부랴부랴 다음날 출발할 기차여행 준비를 했다. 카메라 챙기고… 가방 싸고…. 충전할 배터리 다 꼽아놓고…
이 여행을 이야기했더니 부럽다는 사람…  무모하다는 사람… 대단하다는 사람… 다양한 반응이었다. 음.. 하지만 남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나를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여행은 목적지에서 쉬고, 보고, 먹고… 하는 것도 여행일 수 있지만 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 또한 여행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음.. 출장지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안에서 여행 준비물들을 생각해봤다.

- 디지탈 카메라
디지탈 SLR인 캐논300D, 기동성을 위해 컴팩트 디카… 미놀타XG


- 필름카메라
캐논 AE-1P에 50mm, 28mm 렌즈들…


- 읽을거리
기차 안에서 읽을 책; 읽고있던 ‘조선회상’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28422


- 그외
세면도구, 양말, 속옷, 티셔츠, 면도기, 일기장 등…


배낭을 싸면서 한가지 느낀 것은 지금까지는 주로 차를 몰고 직접 돌아다니는 여행을 많이 해서 가방도 이것저것 여러개를 트렁크에 넣어다니고… 짐도 컴팩트하게 싸지 않고 쇼핑백에 넣어 다니기도 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얼마나 짐을 가볍고 작게 싸느냐가 관건인것 같다.
지금껏 쓰던 작은 카메라용 배낭으로는 휴~~~
줄이고 줄이고.. 겨우 쌌지만 배낭은 터지기 직전…ㅡㅡ;
아무튼 2박 3일 여행하는데는 무리 없을 것 같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 2박 3일동안 한곳에 2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고 계속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힘든 여정… 전국 8도를 모두 통과하는 1500km의 철길 여행… 20대에 잊지 못한 또하나의 경험이 될 것 같다…^^


2박 3일간의 전국일주 기차여행 계획

6월 5일~7일까지 기차여행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비로소 완벽한 실행 계획을 짰다.

6월 5일 오후 1시 55분에 용산에서 장항으로 가는 새마을호 열차를 타는것으로 시작해서 2박 3일동안 총 28시간 12분동안 12번 열차를 갈아 타면서 정차역 138개를 지나는 엄청난 도전이다…

특히 장항에서 군산까지 도선 여객선으로 바다를 건너서 군산부터 다시 기차를 타는것…
순천에서 마산까지 엄청난 거리를 단돈 3600원에 비둘기호(통근)열차를 타고 가는것…
바닷가 묵호역에 잠시 머물렀다가 강원도 산골 아우라지역까지 찍고 다시 서울로 오는것…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의 모든 도와 서울, 부산 광역시를 거치게 되는것…
음..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이 기차 스케줄표를 짜는것만 해도 엄청난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했다..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는 korail.go.kr에서..

대략적인 코스는…
첫째날
용산-천안-예산-대천-장항-군산-익산-전주-임실-남원-구례구-순천

둘째날
순천-광양-하동-진주-함안-마산-밀양-부산-김천-점촌-예천-영주

셋째날
영주-봉화-춘양-승부-철암-나한정-동해-묵호-통리-태백-사북-증산-아우라지-정선-영월-제천-원주-용문-양평-청량리



























































































































































Day 출발지 목적지 출발시간 도착시간 소요시간 정차역수 운임
1 용산 장항 13:55 17:20 3시간 25분 12 19,700
1 장항항 군산항       도선여객선 1,300
1 군산 전주 18:40 20:00 1시간 20분 3 1,200
1 전주 순천 20:19 21:56 1시간 37분 8 6,700
               
2 순천 마산 6:06 9:17 3시간 09분 24 3,600
2 마산 밀양 9:40 10:38 0시간 58분 4 2,500
2 밀양 부산 11:12 12:01 0시간 49분 5 3,400
2 부산 영주 15:05 19:56 4시간 51분 20 17,000
               
3 영주 묵호 6:00 9:55 3시간 55분 29 8,700
3 묵호 증산 11:25 13:33 2시간 08분 10 5,400
3 증산 아우라지 14:00 14:55 0시간 55분 6 1,200
3 아우라지 증산 15:50 16:47 0시간 58분 6 1,200
3 증산 청량리 17:05 21:12 4시간 07분 11 12,500


소요되는 기차 요금+여객선요금은 84,400원… 총 1500km정도를 여행하는 경로인데 역시 열차 요금은 비교적 저렴한것 같다.
2박 3일 여행 기간동안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기차와 도선여객선 외에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은 절대 이용하지 않고 해볼 생각이다. 물론 숙박은 역 근처 여인숙이나 찜질방이 되어야 할듯…ㅎㅎ


** 이 열차 스케줄표를 그대로 활용해서 여행을 해보실 분이 계시면 아래 엑셀 파일을 다운받아서 참조하세요. (열차번호, 열차 대기시간, 열차 종류 등 자세한 정보 포함된 버전

1023855408.xls

전주에서 보낸 부활절

금요일날 전주에 업무차 내려가면서 당일 일정을 예상하고 내려갔는데…
일이 제대로 끝나지 않아서 하루를 더 있게되고…
토요일날도 일이 안끝나 일요일까지 있게되고…
일요일에도 거의 밤을 새다시피해서 월요일까지 있게 되었다.

덕분에 밤마다 여관방에서 양말, 속옷 빨래 하느라…ㅡㅡ;
일정이 길어지면서 잠깐 이마트 같은데라도 가서 옷좀 살까 했는데 마트에 갈 시간조차도 생기질 않았으니….

그런데 주일날 오전만큼은 꼭 가야할데가 있었다…
그날이 부활절인데… 우리 교회에는 못가더라도 꼭 지역 교회에 가고 싶었다…
마침 전북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호주에서 온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같이 교회에 가기로 했다.

그때 차를 타고 교회를 가면서 교회 뒷산을 봤는데 마치 그림을 보는듯한….@_@





예배 끝나고 다시 전북은행으로 돌아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전주 열릴문교회… 교회 건물도 이쁘고, 글자체도 이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좋다..^^
그냥 예배 한번 드렸을 뿐인데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날씨도 좋아서 근처를 산책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교회 식당 앞에서 부활절 기념 꼭지점 댄스 공연…ㅋㅋ






교회 바로 옆에는 절이 하나 있는데 문이 열려 있고 담도 없어서 교회 사람들은 마치 자기들 앞마당처럼 산책도 하고 그런다고….
아름다운 기와 지붕과…. 그림같은 뒷산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앞께 예배드렸던 전주 열릴문 교회 친구들…
왼쪽부터 나, 호주에서 온 친구, 그리고 열린문교회 청년…





내가 찍은사진…
여긴 모두 열린문교회 청년부다…
정말 좋은 사람들…^^
다음에 전주 가면 또 한번 보고싶은 분들..

기차타고 전주가기…

지난 금요일… 4월 14일에 전주에 내려갔다.
요즘 전북은행 뱅킹 사이트 구축에 참여하고 있어서 전주 출장이 꽤나 잦은 편이다.
덕분에 기차 타고 전주 가는 일이 2-3주.. 바쁠땐 매주… 생기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날은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익산까지 간 다음 익산에서 통근열차로 갈아타서 전주까지 갔다.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니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자세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ㅋㅋ 아무튼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아래로는 처음으로 타본 통근열차…. 군산에서 익산을 거쳐 전주까지 가는 열차이다. 통일호가 없어지고 대신 그 자리를 짧은 구간을 운행하는 local train 개념의 통근 열차가 생긴 것 같다.


익산역에 대기중인 통근열차…





전주역에 도착한 통근열차… 전주에서 익산까지는 약 15~20분 소요되고 도중에 삼례역이라는 곳에 정차한다.





군산과 전주를 오가는 통근열차…^^
통근열차는 별도의 기관차가 없고 지하철처럼 객차 하단에 디젤 엔진이 있어서 움직이는것 같은데 바퀴 옆에 엄청나게 큰 머플러도 있고… 기차가 움직일때는 꼭 옛날 시골 버스를 탄 듯한 소리가 났다..ㅎㅎ






광명에서 익산까지 KTX로… 익산에서 전주까지 통근열차로 가는 열차표… 요즘 기차표 참 좋아졌다…




전주역에 도착해서…
처음 전주역 건물을 봤을때는 정말 괜찮아보였다…
이제 하도 많이 봐서…^^






도착하니 점심시간…
은행 사람들도 다 점심 먹으러 갔을 것 같아서 전북은행 본점 건물 근처를 두리번 거리다가 팥칼국수를 판다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팥 칼국수…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좀 달긴 했지만 그래도…^^

두바이(Dubai, UAE)에서..

10월말 터키에 갈때 에미리트 항공을 탔다. 원래는 경유하는 항공편이기 때문에 가격이 싸서 선택했지만 덕분에 두바이발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갈아타는 8시간동안 두바이 시내를 칼같이 여행했다. 오일 달러의 파워를 실감하면서….
사진은 Dubai Creek 강가에서..


터키 버거킹의 ‘술탄(Sultan)버거’



우리나라에 불고기버거가 있듯이 세계 각국에는 그 나라 고유의 맛을 살린 메뉴가 있습니다. 작년에 호주에서는 오지(Aussie)버거가 있었는데 얼마전 출장으로 다녀온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이름하여 술탄버거(Sultan Burger)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세트메뉴로 Sultan meal.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원화로 약 6500~7000원) 현지인들이 먹는 것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맛은 터키 특유의 스파이스 향이 풍기는 것이 먹을만은 했지만 금방 질려버렸습니다..

세트 메뉴로 시키면 버거, 음료수, 칩(좀 굵게 썰어서 튀긴것), 터키 전통 디저트가 함께 나옵니다.. 터키에 가시면 꼭 맛보시길..

울릉도 공항 건설에 대한 가능성

울릉도에는 공항을 건설할만한 평지가 없습니다.
내가 국내에서 가보고 싶은곳 1순위인 울릉도이지만 왕복하는데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경비와 시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울릉도에도 공항이 있었더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기존 방식의 활주로가 아닌 울릉도의 방파제를 확장해서 해상 활주로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어서 블로그에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공항이란 인천 국제공항과 같이 대규모의 공사가 필요하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것 같은데 길이 1.5km 정도의 활주로를 방파제 겸용으로 건설해서 Boeing737이나 100인승 이하 프로펠러 여객기 정도를 운항하도록 한다면 여러모로 발전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문 위치: http://www.donga.com/docs/magazine/viewer.php?mgz_part=weekly&n=200308270500008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쪽 먼 심해선 밖 한 점 섬’ 울릉도에 가보고 싶을 것이다. ‘국토의 막내’인 독도에도 가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에 사는 사람이 울릉도 여행에 나섰다고 생각해보자.

울릉도행 배는 포항과 후포·동해·속초항에서 출항한다. 이중에서 가장 요금이 싼 것은 묵호항 출발 배로 일반석 편도 요금이 3만4000원이다. 서울에서 묵호(동해시)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해행 시외버스의 요금(일반석, 주중)은 1만2500원이다.

시외버스로 동해까지 가는 데는 3시간30분, 동해항에서 배 타고 울릉도 도동항까지 가는 데는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여기에 버스와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7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먹지 않을 수 없으니 먹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보태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도 뱃멀미로 파김치가 돼 도동항에 도착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제주도로 여행 갈 경우를 생각해보자. 김포공항에서 7만1900원(일반석, 주중)을 내고 여객기에 탑승하면 1시간 후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기다리는 시간을 더해 출발한 지 2시간 후면 충분히 제주도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그러니 제주도로는 쉬 달려가도 울릉도에는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려면 울릉도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고정관념 중 하나는 ‘울릉도에는 공항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울릉도는 동해 밑바닥에서부터 가파른 삼각뿔 모양으로 솟아 있는 화산섬이라 일주도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도로가 산비탈로 치달을 정도로 평지가 적다.


울릉도에도 딱 한 군데 공항을 지을 만한 평지가 있는데 바로 분화구가 변해서 된 ‘나리분지’다. 그러나 나리분지 일대는 말 그대로 ‘자연의 보고(寶庫)’라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닌 이상 이를 파괴해가며 공항을 지을 필요는 없다. 육지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바다에서 찾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항구와 해양구조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한아엔지니어링의 정공일(61) 대표는 오랫동안 울릉도 해상공항 건설안을 생각해온 사람이다. 해양구조물 설계회사 직원이던 1986년, 항만청(지금의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한 울릉도 사동항 건설 기본계획에 참여한 그는 사동항의 방파제를 확대해 활주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사동항 예정지 옆에 툭 튀어나와 있는 ‘돌산’ 가두봉이다. 100인승 규모의 소형 여객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려면 1500m 길이의 활주로가 있어야 한다. 사동 부근의 바다를 조사한 그는 가두봉을 깎아 평지를 만들고 여기서 나온 돌로 길이 1800m, 폭 150m의 직선 방파제를 만든 후 그 위에 길이 1500m, 폭 30m의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군의 링스 헬기가 초계비행하고 있는 독도(왼쪽). 울릉도에 공항이 세워지면 P-3C를 이용한 잠수함 추적이 용이해진다(오른쪽).


사동을 ‘sea port(항)’와 ‘air port(공항)’ 양쪽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착안한 것인데, 그는 ‘가두봉에서 시작되는 방파제가 장차 활주로로 확대될 수 있도록 1800m 이상 직선으로 뻗어나가게 만들자’고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사동항 설계는 세일엔지니어링(이하 세일)에서 맡았는데 세일측은 가두봉에서 시작되는 방파제가 2000m 정도 직선으로 뻗어나간 후 꺾어지도록 설계했다.

1997년 해양수산부는 이 설계에 따라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사동항 방파제 공사에 들어갔다. 정대표는 “이 방파제는 언제든지 활주로로 확대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에게 울릉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느냐다. 울릉도 공항 건설은 관광과 안보라는 두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항이 생긴다면 울릉도는 오징어·호박엿 외에도 또 하나의 관광자원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국토의 막내’인 독도 일주가 바로 그것. 현재 제주도에서는 국토의 남단인 마라도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에도 공항이 완공돼 서울에 사는 사람이 출발 당일 독도를 돌아볼 수 있는 해상관광이 가능해진다면 울릉도는 ‘애국(愛國)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나리분지와 성인봉은 또 다른 관점에서 ‘막강한’ 관광상품이다. 이상적인 관광상품 중 하나는 나리분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해 ‘화산섬 분화구에서 독도를 향해 샷을 날린다’고 광고한다면 적잖은 프로골퍼들이 울릉도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성인봉은 한라산에 버금가는 이국적인 트레킹 코스가 될 수 있다.

울릉도 공항은 안보 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동해가 유럽의 북해와 더불어 잠수함의 천국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이 활동하기 좋은데 주변에 한국 해군의 진해항, 북한 동해함대의 퇴조항,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블라디보스토크항, 미 7함대 기지인 일본의 요코스카항,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세보항 등 잠수함 기지가 즐비해, 여러 나라의 잠수함이 복잡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계속)

공항 건설 땐 ‘안용복 공항’ 유력
따라서 동해에서의 대잠작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한국 해군의 대잠초계기인 P-3C는 포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P-3C는 체공시간이 길어 포항에서 발진해도 동해 전반을 초계할 수 있지만 포항에서 215km 정도 떨어진 울릉도에서 출격한다면 훨씬 더 넓은 곳을 초계할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독도를 지키고 북한 잠수함의 이동로를 추적하는 데 울릉도만큼 좋은 대잠기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울릉도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유물은 김해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빗살무늬토기로 이는 1세기 이전부터 울릉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조선조 시절 울릉도는 오랫동안 ‘무인도’로 남아 있었다. 울릉도에 사람이 살면 왜구가 쳐들어와 차지하고는 조선의 해안마을을 노략질하는 통에, 조선 정부는 틈만 나면 울릉도에 나가 사는 조선인을 붙잡아왔다.

그러자 왜인들이 울릉도를 제 섬처럼 여겨 ‘다케시마’로 부르며 나무를 베어가고 고기를 잡아갔다. 이에 의분을 품은 동래 어부 안용복은 울릉도와 우산도의 ‘감세관(監稅官)’을 자청, 지금 일본의 시마네현에 있는 번주(藩主)에게 “왜 왜인들이 조선 땅을 침범하느냐”고 항의해 사과를 받고 돌아왔다(1693년과 1696년). 그 후 일본 막부는 쓰시마 도주(島主)를 통해 ‘울릉도·독도 쪽으로 출어를 금지하겠다’고 통보해옴으로써 두 섬은 확실히 조선 영토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울릉도에 울릉도 공항을 지으면 이름을 ‘안용복 공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의 김포공항과 부산의 김해공항 등에서 여객기를 타고 울릉도 안용복 공항에 내린 뒤 태극기가 펄럭이는 쾌속선으로 갈아타고 독도를 돌아볼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사진: 스페인의 해상 활주로 건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