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4. (토) Day 33

AM 11:30

파키스탄 접경 도시인 Amritsar를 향해 기타를 타고 가고있다. 아침 7:20 출발 기차인데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7시 정각…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혹시 인도 기차는 잘 지연되니까 지연되었길 기대하며 초스피드로 가방과 배낭을 싸서 (아니 구겨 넣어서) 호텔을 나왔다. 나와서 오토 릭샤를 탔는데 50미터 거리인 기차역까지 빨리 가자고 했더니 100Rs를 달라고 한다. 그것도 “only one hundred”라니 정말… 이 사람들 끝까지 날 괴롭게 하는구나… 하고 그냥 내려버렸다. 기차 시간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멱살까지 잡았었을 수도… 대신 사이클 릭샤를 타고 10Rs에 기차역으로 왔다. 기차역에서 수트케이스를 포터에게 맡겼는데 역시 100Rs를 달라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플랫폼 11까지 엄청 뛰었다. 멀리 보이는 Amritsar행 기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도착하는 중이길 바랬는데 휴..! 플랫폼을 막 벗어나는 중이었다. 절망적이다. 코앞에서 기차를 놓쳐서 또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 아무튼 기차에 뛰어 올라 타더라도 일단은 가보자 하고 열심히 플랫폼에 내려갔다. 그런데 기적처럼 출발하던 기차가 멈춰섰다. 한 10초 정도… 아..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올라탔다. 이건 정말 기적이었다. 7시 정각에 눈을 떠서 7:20분 출발 기차에 타다니.. 어제 분명 핸드폰이랑 시계 알람을 셋팅했었는데 아무튼 기차에는 잘 탔다. C9 칸으로 타서 C3까지 꽤 많이 걸었다. 내 옆 좌석은 남아공에서 온 백인 할머니가 타고 있었다. 이분과 같이 국경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파키스탄 여행에 대한 많은 조언도 들었다. 이란에 대한 정보도… 참 이 할머니는 IT 직업을 하다가 은퇴했다고 해서 놀랐다. 이런 할머니가 과거에 COBOL을 했다고 한다. 나도 프로그래머라고 말했다. Java… IT 직업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있다가 이름을 물어봐야지..

 

오늘 처음 이슬람 국가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위험하진 않지만 조심해야지.. 참, 어제는 인터뷰를 하고 나오니 12시.. 릭샤를 타고 인도 영화관에서 인도 영화를 한 절반정도 보다 intermission 시간에 그냥 나와서 점심먹고 Delhi 대학교 캠퍼스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4시에 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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