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뱃속에 있어서 부모의 심정을 잘 모르겠지만.. 이제 2달만 있으면 세상에 태어날 내 딸이 너무 기다려진다. 지난 임신 기간동안 더 잘해주지 못한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지금의 내 아내를 처음 꼬실 때 많이 도움이 되었던 일기를.. 내 딸한테도 써보기로 했다. 일기장 한권을 다 채울때까지 몰래 일기를 써서 주면.. 분명 좋아하겠지…?
아이가 사춘기 한 15살은 되어야 줄거니까.. 오랜 세월 잘 헤어지지 않게 가죽으로 된 심플하고 이쁜 노트를 하나 샀다. 총 200페이지 정도밖에 안되어서 할말은 많지만 조금씩 조금씩 써야 할것 같다.
누군가를 주기 위해 일기를 편지처럼 쓴다면 받는 사람은 정말 감동적일것 같다. 게다가 10년 이상의 세월동안 조금씩 조금씩 모아놓은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선물한다면 사춘기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내 딸에게 정말 큰 힘이 될것 같다.
난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무서운 악역은 그냥 아내에게 맡겨버리고…ㅎㅎ 가정에서 아버지의 자리가 분명 있긴 있어야겠지만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는게 중요한것 같다..
저희 가정에 새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 정말 신기하고 경이롭고 놀랍습니다.. 창조의 섭리란게 이런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