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이 보배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 4:7)





전북은행 본사 전주 출장….



전주에서 2박 3일동안 계속되었던 철야 작업 때문에 무지 피곤한 상태에서 기차를 타려고 전주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역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기차역 하면 가끔 나타나는 사람들… “저기 차비가 모잘라서 그러는데 돔좀 빌려주세요..”



그날 나에게… 정신지체가 있어 보이는 30대 중반 정도의 한 아저씨가 나에게 익산까지 가야되는데 차비가 없으니 돈을 달라고 대뜸 손을 내밀었다.



대합실에서 계속 그 분을 지켜봤는데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다. 그 분이 나에게 와서 돈을 달라고 했을 때 난 당연히 진짜로 익산까지 가려고 하는게 아니라 구걸의 수단인줄로 알았다.. 그래서..



그 분이 돈을 달라 했을 때 난 돈 대신 익산까지 가는 기차표를 직접 사주겠다고 했다. 그러면 난 당연히 그러지 말고 돈으로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로 그 아저씨는 익산까지 가는 기차표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내가 타고갈 기차랑 같은 기차인 새마을호를 끊어주려 했지만 새마을호 기본요금 때문에 코앞인 익산까지 요금이 8천원… 그래서.. 30분만 더 기다리시고 통근열차를 타라고 하고선 1200원짜리 익산행 통근열차 기차표를 사드렸다.



무지 좋아하는 그 아저씨.. 당연히 돈을 얻으려는 수작인줄로만 알았는데…



서울로 가는 길에 생각했다.


내가 무언가 큰 능력이 있어야만…


내 상태, 컨디션이 완벽하고 내 부족함이 없을 때에만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건 좋은 핑계거리게 지나지 않았다는걸 하나님이 그 30대 중반의 정신지체를 갖고 있는 아저씨를 통해 나에게 말씀하려고 하신듯….



익산까지 가는 1200원짜리 기차표가 절실했던 아저씨에게 내가 쓴 1200원은 기적이었을 것이다…



내가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고..


내 영적인 갈급함이 채워지지 않는다거나…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스스로 나는 훈련되지 않았고 아직은 하나님을 섬기기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던 것들…


내 안에 숨겨진 그 ‘기적’을 스스로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가둬버렸던 것이라는걸 깨닫는다.


나도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


아니 기적이 되고 있다….^^



“people want me to do everything for them.


but what they don’t realize is they have the power.


you wanna see a miricle, son?


be the miracle.”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영화 대사 중에서 하나님이 브루스에게 말하는 대사… 영어듣기 연습하던때 수십번을 봤던 영화… 그 중 가장 꽃혔던 대사..)

1 comment

  1. 저 또한 그 장면에서 ‘당연히 구걸하는 거겠지, 무시하자’ 하고 지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정말 기차표를 사서 건네신 행동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내가 기적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하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be the miracle… 가슴 뛰는 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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