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홈페이지 오픈(?)

그동안 바쁜 일상 생활 중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만든 우리 웨딩 홈페이지를 공식 오픈(?) 합니다. 디자인은 외국 디자인 업체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디자인 템플릿을 가져다 썼고 내가 한거라곤 사진 몇장 편집, 방명록 연동, e-청첩장 등.. 몇가지 없고 집중해서 하면 하루면 다 하는건데..
방명록이 너무도 썰렁하오니 많은 축복의 글 남겨주세요..!




웨딩 홈페이지로 가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wayiam.com/wedding


감사합니다!

결혼이 ‘일’인가…? 사람과의 관계도 ‘일’인가…?

결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30년 넘게 내가 살아오고 있는 이 삶의 패턴이나, 사는 방식, 가치관… 얼마전 4주 과정으로 교회에서 하는 결혼 준비 교실을 통해서 많이 준비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겁도 나고, 조금 더 준비하면서 천천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역시.. 결혼도 정말 큰 일이다.. 주말마다 해야 할 것들이 쌓여있고.. 주중에도 정신없이 바쁜데.. 회사에서는 Burning Month라는 이름의 40일 전투…(내가 지은 이름임…)를 하면서 의무적인 야근을 하고 있다. 결혼을 한달 정도를 앞두고 이런 일을 당하다 보니 회사 동료들은 날 볼 때마다 결혼 준비는 잘되어 가나요… 결혼이 코앞이라 할 일도 많을텐데 어떻해요… 등등의 말을 항상 건넨다. 관심 가져주고 먼저 물어봐주는게 너무 고맙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물어보는 “결혼 준비”라고 하면… 말 그대로 집 장만, 혼수 준비, 청첩장, 사진 촬영, 이사, 신혼여행 예약 등등… 아무튼 중요하긴 하지만 정말 “일”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솔직히 난 결혼을 앞두고 burning month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결혼 ‘생활’에 대한 준비가 힘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 둘 사이에 관계가 민감해지는 시기에 회사일이 바빠져서 잘못하면 소중한 관계가 망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난 솔직히 회사 동료 분들이 그런 우리 관계를 걱정해주고 그런 부분에서 조언도 해주고 했더라면 더 고마웠을것 같다.

솔직히 결혼=생활… 이라면 결혼 준비는 일이 되어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하지만 난 결혼이란게 두사람이 만나서 같이 살면서 돈벌고 밥해먹고 빨래하고 아이 낳고 키우고… 하는게 절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결혼 준비’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결혼 준비라는 말을 들으면 그런 실제적인 일 보다는 예비 부부로서 우리가 얼마나 영적, 육적으로 더 가까워 졌는지.. 서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싸울것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난 아직 그런 면에서 “결혼 준비”가 많이 되지 못한것 같아서 좀 두렵다. 생활?? 까짓거 준비가 많이 못되어도 살아가면서 필요한것 장만하고 돈도 열심히 벌고 하면 되는거겠지…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나…) 아무튼 그런건 별로 두렵지 않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굶겨 죽이시진 않겠지..ㅎㅎ)

배우자를 위한 구체적 기도를 멈춰라?!

배우자를 위한 구체적인 기도에는 내 욕심이 들어가기 쉽다. 금주 로또복권의 번호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돈벌이의 수단으로 복권의 행운을 기대하는 자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동산 투기가 크리스천에게 합당하지 않은 일인데도 몇 평짜리 아파트를 달라고, 혹은 이번에 어느 신도시에 한 채 더 당첨되게 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곤 한다.


1.
우리는 가끔 어떤 말이나 교훈에 대해 성경보다도 더 권위있고 신빙성 있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마음에 담아두고 명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말들은 크리스천들 사이에서 떠돌아다니는 것도 있고, 명저자의 글귀, 노래가사 등도 있다. 예컨대 ‘휴거’라는 단어가 성경에 있는 것으로 알고 그 단어 자체에 신비한 느낌을 가지거나, 마가나 누가가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말들 중 하나가 “배우자에 관한 기도는 구체적으로 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나는 이 말에 반대한다. 여러 이유로 이렇게 가르치는 분들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이 다소 인본주의적이고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개인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보면 배우자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간증을 듣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어떤 여자는 배우자의 키와 몸무게까지 기도를 했는데 그조차도 응답을 받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런 간증은 나름대로 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미안하지만 이런 이들은 신앙이 아직 어린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위의 응답 받았다는 여자도 준수한 키와 몸무게를 구해서 응답 받았다고 했는데, 이처럼 어떤 여자든지 아마 모르긴 해도 키 162에 95킬로의 남자를 놓고 기도하진 않을 것 같다. 알다시피 세상의 거의 모든 남자들은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비슷한 키와 몸무게의 여자를 원한다. 여자들도 남자의 경제력이나 키 등에 집착한다. 그러면 다들 비슷한 기도를 하게 될 것이고, 이거야말로 축구에서 상대팀에도 기도하는 선수와 어머니가 있는데 우리 팀이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애매한 일이다(이럴 때는 하나님도 “에이, 모르겠다. 니들 맘대로 차라”고 하셔서 실력 있는 팀이 이기는 거라던가?).
장애인과 결혼해서 헌신적으로 살아가는 귀한 사람들이 있다. 이 분들은 어떻게 기도했을까. 감히 추측해 보건대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이든 막연하게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배우자’를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다. 하나님은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족한 자녀를 위해 그들을 예비하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뜻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결정은 어떠해야 할까.





2.
내 예전 직장 선배는 결혼과 동시에 해외에 나가는 것이 오랜 꿈이었는데, 마침 미국 어느 곳의 지사에서 근무하게 될 남자를 만나서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은 그런 조건을 바라며 찾은 신랑과 함께 유학을 갔는데 몇 년 후 이혼을 하게 됐다. 알고 보니 미국에 가는 조건 외에는 너무나 형편없는 남자였고, 비상식적인 시댁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녀는, 미국에 가려고만 했지 신중함이 없었던 결정에 대해 후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신체적 금전적 조건이 아니고 성품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기도로 그렇게 딱 맞는 사람을 데려다 주시거나 주변 후보들의 성격이 돌연 바뀔까? 그럼 맞는다는 의미는 또 무엇일까. 거의 모든 사람들은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서 배우자를 선택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문제를 만나고, 너무 안 맞아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한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잘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누구나 단점이 있고 결혼으로 하나님이 맺어주신 이유는 서로 보완하며 잘 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배우자도 일종의 달성목표이거나 도달해야 할 타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일단 누군가를 찍으면 ‘저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며 그 주변을 일곱 바퀴 돌아 무너뜨리려 한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는 말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삭도 야곱도 룻도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예비된 배우자인 리브가와 라헬과 보아스를 만났다.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종살이를 하고 고난을 겪으며 ‘아내 쟁취’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 앞에서 그의 유별난 성품을 연단 받은 것이다. 배우자의 조건을 골라서 내 입맛에 맞추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으려니와 옳지 않은 생각이다. 내가 변화받고 연단받아 하나님과 사람 앞에 합당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이다. 결혼은 자기의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하듯 결혼도 두 사람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가 돼야 한다.

3.
유대인들은 기도와 눈물로 오랜 기간 메시아를 기다렸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들은, 예언된 대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고, 다윗의 혈통이어야 하고, 세상의 왕으로 정치적 능력을 지녀야 하고… 이런 구체적인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메시아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모든 예언은 물론 수백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진정한 메시아였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영안이 없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진정한 신랑이었건만, 그들은 구체적인 조건들을 따지면서 예수님이 진정한 의미의 유대인의 왕임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저 선한 것이 나올 리 없다고 믿는 나사렛 땅의 목수로만 여겼으며, 흠모할 만한 것이 없는 그의 외모와 조건에 마음을 닫아 버렸다. 그 결과 그들은 폭도가 되어 하나님의 독생자인 메시아를 죽이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민족이 되고 말았다. 그들의 영적으로 강퍅한 마음은 끝내 세상의 왕이며 정치적 해결사인 마지막 때의 적그리스도에게 환호를 보내는 최악의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보내신 배우자도 본인이 거부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대가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 된다. 구체적 조건 너머에 있는 가능성과 눈에 보이는 상황 너머에 있는 잠재성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4.
배우자를 위한 구체적인 기도에는 내 욕심이 들어가기 쉽다. 금주 로또복권의 번호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돈벌이의 수단으로 복권의 행운을 기대하는 자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동산 투기가 크리스천에게 합당하지 않은 일인데도 몇 평짜리 아파트를 달라고, 혹은 이번에 어느 신도시에 한 채 더 당첨되게 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곤 한다. 하나님은 이런 기도에도 응답하실 때가 있다. 그들의 수준에 맞는 은혜를 주신 것이다. 콜라가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사주게 되는 것이 부모이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우리 엄마 최고하며 고마워 하겠지만, 부모는 아이가 맛 없어도 몸에 좋은 밥이나 야채도 잘 먹고 튼튼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언젠가 깨달을 날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응답을 해 주시지만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기도는 모든 것을 다 맡기며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기도이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믿는다면,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길 원하시는 내 아버지라는 것을 안다면, 적당한 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주님 보시기에 좋은’ 배우자를 주실 것으로 믿고 다 맡기라.


예수님도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당신이 원하시는 길이 있었지만,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길 원한다고’ 기도하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결혼은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성도들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신부로 인정하실 때 우리의 조건을 보고 택하지 않으셨다. 아마 조건을 따지기 시작했다면 누구도 쉽게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거나 구원을 받아 천국혼인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을 것이다. 구원, 즉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것은 어떤 조건이나 행위로 되는 것이 아니고 값없이 받는 선물이다.

배우자 기도는 꼭 필요하지만, 그 내용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멋지고 아름답고 성격도 좋은 킹카를 꼭!! 주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진정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게 꼭 필요한 귀한 사람을 예비하셨다가 보내시면 순종하겠나이다… 예수님처럼 이렇게 기도하라.
‘그런데 기왕이면…’ 하고 끝에 토 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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