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박3일의 기차 전국일주 여행 – 둘째날 (2)

2006년 6월, 2박3일의 기차 전국일주 여행 – 둘째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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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여정
- 아침 6시 순천에서 마산까지 가는 통근 열차 탑승
- 아침 9시 17분에 마산 도착해서 대구행 무궁화호로 환승
- 도중에 밀양역에서 내려서 부산행 무궁화호로 다시 환승
- 부산에 도착… 부산지하철을 타고 자갈치 시장 구경
- 오후 3시에 부산을 떠나는 영주행 무궁화호 열차에 올라서…
- 약 5시간정도 후에 영주에 도착…





밀양에서 부산행 기차를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여행을 갔다온지 꽤 지난 지금 떠올려보면 그날 무슨 생각들을 그리 많이 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짧으면 2시간, 길면 5-6시간씩 하루에 몇번을 기차를 타고 다녔으니 지루할만도 했지만 머리속은 이런저런 생각들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등… 절대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맛있는것 반드시 먹어야 하는… 그런 전형적인 한국적 여행 일정도 아니어서 나에겐 정말 좋았던 기억이다.



#01_부산역에 도착한 기차. 어느새 행선지가 서울로 바뀌었다. 기차도 쉬지 못하는구나....




#02_부산역 광장에 나와서 길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부산역은 얼핏 보면 2006독일 월드컵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보는듯 하다.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다시 영주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까지는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3시간의 시간동안 부산이라는 큰 도시에서 뭘 하면 좋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생각해봤다. 부산 하면 해운대, 광안리 같은 해변도 떠오르지만 그보다는 시간상 자갈치 시장에 가서 시장구경 하다가 점심먹고 다시 부산역으로 오면 딱 맞을것 같아서 자갈치 시장에 가기로 했다. 역시 기차만 타기로 한 것을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부산 지하철을 타고 자갈치까지 갔다.


#03_부산역 지하철역의 매표소 풍경





#04_부산 지하철 내부



#05_자갈치 시장에 도착했다. 안개가 자욱한 부둣가 모습



#06_일단 점심부터...^^ 5천원짜리 생선구이.. 회사 근처에도 이렇게 먹을 수 있는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07_자갈치 시장 풍경이다





#08_두번째 와보는 자갈치 시장. 상당히 바쁜 분위기...


자갈치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며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는 집에서만 쓰던 일기장을 갖고 와서 시간날 때마다 꼼꼼이 여행 일기를 쓰고 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영주행 열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롯데리아에서 시원한 커피한잔을 하며 일기를 썼다.

#09_부산역 롯데리아에서 일기를 쓰다가... 이런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보면 여행할 때의 감정과 생각들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10_부산에서 영주로 가는 기차...


부산에서 영주로 가는 기차는 경부선을 타고 김천까지 갔다가 김천에서 영주까지는 60년대 지어진 경북선을 타고 간다. 시골 외가집 바로 앞을 지나는 기차길이 경북선이다. 나에게는 어린 시절 진한 추억이 있는 기차길… 사촌형과 함께 탐험을 한답시고 위험천만한 기차길 터널을 걸어서 건너간 적도 있다. 영주까지 가면서 역시 그 터널도 지났다. 그때 기차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지 기차가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어렸을 때는 경북선에는 주로 화물 기차와 비둘기호만이 다녔다. 통일호 이상의 기차는 다니지 않았는데 비둘기호와 통일호가 없어지면서 지금은 무궁화호가 부산-영주간을 왕복하고 있다.

#11_경부선을 타고 김천까지 왔다.






#12_김천을 지나서 경북선으로 들어서자 핸드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었다.





#13_눈에 익은 친근한 경상도 농촌 풍경... 경북선 구간에서는 기차길이 꼬불꼬불해서 기차가 도무지 속도를 내지 못했다.





#14_기차역 표지판도 옛날 모습 그대로이다.




#15_외가집이 있는 마을을 지나가는 순간이다.. 큰외삼촌의 코란도가 나오고 있다..^^



#16_영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넘어갔다. 영주에 도착한 기차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는것 같다.





#17_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영주역에 도착했다.

2박3일의 기차 전국일주 여행 – 둘째날 (1)

2006년 6월, 2박3일의 기차 전국일주 여행 – 둘째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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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여정
- 아침 6시 순천에서 마산까지 가는 통근 열차 탑승
- 아침 9시 17분에 마산 도착해서 대구행 무궁화호로 환승
- 도중에 밀양역에서 내려서 부산행 무궁화호로 다시 환승
- 부산에 도착… 부산지하철을 타고 자갈치 시장 구경
- 오후 3시에 부산을 떠나는 영주행 무궁화호 열차에 올라서…
- 약 5시간정도 후에 영주에 도착…




새벽 5시쯤… 순천역앞 여관방에서 눈을 떴다.. 전날 여행의 피곤이 채 가시지도 않은것 같다. 축구 평가전을 1시까지 보고 잤으니…
역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아침거리를 사들고 순천역에 들어갔다. 전날 도착했을때 역 스탬프를 받으려 했지만 밤늦게 혼자 근무하던 역무원이 스탬프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ㅡㅡ; 다음날 새벽기차를 타러 올테니 그때 꼭 찍어달라는 말을 했더니 역시… 아침에 가니 미리 스탬프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도장을 찍고 개찰구를 나가니 바로 앞 플랫폼에 마산행 통근열차가 통근열차 그 특유의 엔진소리를 내며 서있었다.

#01_새벽녘의 순천역 모습




#02_순천역에 대기중인 마산행 통근열차



#03_통근 열차를 이용하면 이렇게 꽤 먼 거리를 3600원에 갈 수 있다.




#04_순천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모내기한지 얼마 되지 않은 풍경엔 안개가 자욱하다.




#05_역시...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승객의 거의 없다.


#06_순천-마산간은 경전선이다. 시골 간이역이 꽤나 많다.



#07_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다고 해서 경전선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철길은 60년대 완공되었다. 80~90년대만 해도 비둘기, 통일호의 천국이었을 것 같다.



#08_시골 기차의 풍경...


#09_순천을 떠난지 약 4시간 후 마산에 도착하고 있다.




#10_마산역 풍경




마산역에 도착했다. 마산역에서는 곧바로 대구행 무궁화호를 타야했기 때문에 역무원에게 역 스탬프를 일기장에 받고… 바로 기차를 다시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갔다. 날씨가 너무 좋다. 시간이 되면 마산 합포만이라도 구경할 수 있을텐데….

마산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대구행 기차를 탄 뒤, 밀양에서 내려서 다시 부산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2003년인가 2004년에 통일호가 없어지기 전에는 마산-대구 구간은 통일호가 다녔었는데… 갑자기 통일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차 내음이 그리워진다~~


#11_마산발 대구행 무궁화호 열차...




마산-부산 표를 살 때 실수로 좌석 체크를 하지 않아서 그만 마산-대구 구간은 복도쪽 좌석을 받고 말았다.. 그런데 일단 기차에 타니 빈자리가 태반…. 내 자리를 떠나서 맨 뒷칸 맨 뒷자리에 배낭을 던져넣고 바로 기차의 맨 뒤쪽으로 나갔다. 발전차가 맨 뒤가 아니라 기관차쪽에 달려있어서 창밖으로 뒷쪽 풍경을 감상하면서 왔다..



#12_회사일... 복잡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모니터로 부터 떠났다는게 이제야 실감이 난다....





맨 뒤에 서서 뒷쪽 풍경을 보다가 다리가 아파 잠깐 자리로 돌아왔다. 바로 앞좌석의 한 아주머니가 차장에게 핸드폰을 충전해달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기차에 콘센트는 있지만 핸드폰 충전기까지는…. 배낭에서 내 충전기를 꺼내서 빌려드렸다. 음.. 내가 받은건 감사하다는 말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 쳐다보는듯한 눈빛…. 아주머니는 말없이 목례를 하고 충전기를 가져가 버린다…



#13_다시 뒷쪽으로 나왔다. 경부선과 합류해서 이제 KTX도 맞은편으로 지나간다. KTX를 보자 웬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묘한 느낌...





#14_밀양역에 도착했다. 밀양에서 부산까지 가는 기차가 10분 늦게 연착하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벌었다. 역 광장에 가서 음료수 한잔 하며 쉬다가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드렸다...^^




#15_밀양역 플랫폼에서 부산행 기차를 기다리며... 초여름 햇살이 꽤 강하다.. 벤치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며 이생각 저생각...





부산가는 기차는 15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 그 기차는 서울에서 오는 손님들고 가득했다. 피곤에 찌든 얼굴들… 기차가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했으니 그럴법도 한데 웬지 나까지 힘이 빠지는듯 했다. 사람이 많아 다른 좌석에 앉을 수가 없어 내 자리인 복도쪽 좌석에 앉아 일기장을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 부산 이후 일정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