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열쇠

2010년 11월 6일 GPTI 경건회 인도

[1]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2]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3]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4]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창 26:1-4)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우리의 인생 여정에 대해 묵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실 젊은 제가 인생의 선배님들 앞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이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 인생 각자에 두신 하나님의 의미와 목적을 함께 묵상해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 말씀은 지난 주 QT를 통해서 묵상하게 된 말씀입니다. 말씀에서 하나님은 이삭에게 아버지에게 하셨던 축복을 동일하게 약속하십니다. 3절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그리고 4절에서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한가지 조건을 달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절에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저는 이 말씀을 보며 마치 하나님께서 이삭의 아버지 아버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의 말씀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12:1-2 말씀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거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어떻게 보면 하나님께서는 대를 이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땅으로 계속하여 아브라함과 그 자손을 인도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느 한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걸쳐서, 아니 대를 이어서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하나님의 이 약속의 말씀이 있은 직후 26장 전체에 걸쳐 이삭은 방향을 잃은것 같습니다. 흉년 때문에 처음으로 가나안 땅을 떠나서 그랄에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삭은 그곳에서 한 때 풍년이 들어 그 해에 백배나 얻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거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투자를 해서 2배로 불리기도 거의 불가능한데 한 해에 백배나 불렸다니 정말 엄청난 축복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축복의 핵심은 아니라는 것은 제 3자인 우리가 볼 때 너무나 자명합니다. 이삭은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순종의 땅 순종의 장소에 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삭은 그 이후에 아비멜렉의 시기를 받았습니다. 아비멜렉이 소중한 이삭의 우물을 막아버렸습니다. 우물이 막혀 버렸으니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삭은 우물을 파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막히고, 쫓겨자기를 여러번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사실 창세기에 이삭의 생애에 대해서는 26장에 나오는 것이 거의 대부분인데, 26장의 대부분이 이러한 방황처럼 보이는 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과정이었습니다. 23, 24절에서 이삭이 결국 브엘세바로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이삭에게 축복을 약속하시고, 이삭을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끝내 인도함을 받고 나서는 그동안 갈등이 지속되던 아비멜렉과 화해 협정이 체결되었고, 그곳에서도 역시 우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의 말씀을 이삭과 그 자손들의 생애를 통해서 계속하여 성취해 가시는 한 단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끝까지 요구하셨던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통해서 볼 때 인생의 열쇠는 내가 하는 일이나, 나의 능력이 아니라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고 끝까지 그 곳으로 인도함을 받는 것, 그것이 인생의 열쇠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일과 능력에 집중한 나머지 우물파는 일, 100배 불리는 일에 내 모든 것을 걸기도 합니다. 그것이 인생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그것에 매어 달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사소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고 자유케 되어 정확한 하나님의 인도를 받느냐가 성공적인 인생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겪었던 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자전거를 즐겨 탑니다. 출퇴근도 주로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몇 주 전 팀에서 회식을 하게 되었는데 회식 장소는 회사에서 8km 정도 떨어진 어느 식당이었습니다. 그 식당에서 봉고차를 보내주었지만 저는 자전거를 타고 그곳까지 갔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지도 검색 프로그램에서 그곳까지 자전거로 가는 빠른 길을 찾아서 스마트폰에 저장시킨 후 그 길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길이 좋았지만 점점 어두 컴컴한 골목길로 가더니 급기야 골프장 뒤쪽으로 있는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로 가야 했습니다. 거의 등산을 하다시피 하는 산길이라 너무 힘이 들었고, 아무도 없는 산속을 자전거를 끌고 가느라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 길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 순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직접 검색했고, GPS를 볼 때 내가 지금 그 경로 위에 있는 것과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분명히 맞다는 것은 확실했기 때문에 어찌 되었든 계속하여 GPS를 확인해가며 나아갔습니다. 결국 산길이 끝나고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진 신나는 내리막을 달릴 수 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 식당에 도착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통해서도 깨달은 것은 내가 순간 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 위에 서 있는가?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은 저의 내면에 항상 메아리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이번 GPTI 훈련도 이제 중반기로 접어들었고, 많은 사람들과도 익숙해지고, 다양한 숙제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매너리즘에 빠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매주 숙제를 하고 보고서를 쓰는 것이 이제 조금씩 우물 파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잇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마음 속에 이 훈련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던것 같습니다. 훈련 프로그램과 숙제가 저의 우물 파는 일이 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훈련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이 훈련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훈련이 끝난 뒤 어디가 되든지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우리가 있어야 할 우리의 가나안 땅으로 계속하여 우리의 전 생애를 통해 인도해 가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저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물 파는 것에 목숨걸지 말게 하시고 어떤 포기와 내려놓음이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갈망과 소원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0 – 비오는 델리역

2008. 5. 21. (수) Day 30

PM 11:40
오늘 아침 7시에 뉴델리 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차가 아무런 안내나 예고도 없이 3시간 넘게 연착했다. 게다가 델리엔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파키스탄 비자 신청 시간이 오전 11시 30분까지만 하기 때문에 10시 넘어서 도착한 상태에서 아무리 빨리 해도 못할 것 같았다.

빗 속을 지저분한 Main Bazzar St.를 걸어서 Smyle Inn 호텔에 왔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나와서 오토릭샤를 타고 한국 대사관으로… 한국 대사관에서 추천서를 받아야만 파키스탄 비자가 쉽게 나온다고 해서 먼저 한국 대사관을 찾았다. 약간의 잔소리(?) – 왜 위험한 나라를 가려고 하는가…? – 를 듣고 어렵지 않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걸어서 파키스탄 대사관을 찾아가니 이미 문을 닫은 상태… 기차가 연착해서 결국은 비자 신청을 못했다는 생각에 잠시 원망감이 들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첫 식사를… 그리고 호텔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더운물 샤워를 했다. 인도에 와서는 처음이다. 너무 좋다. 아까는 원망스러웠지만 비가 온 덕분에 델리의 날씨는 정말 선선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지만 보통 델리는 40도는 기본으로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땀을 하나도 흘리지 않음…

뉴델리 역에 가서 파키스탄 가는 날 국경 도시인 Amritsar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창구에서… 인도 기차에만 있는 이 시스템이 참 고마울 뿐… 하지만 내일 Taj Mahal에 가기 위해 Agra행 열차표를 사려 했는데 Full이라고 한다. 여행사에 가서 어렵사리 표를 구하긴 했지만 가는 기차는 입석 (wait list) 오는 기차는 밤 12시 50분 기차다. 내일이 생일인데… Taj Mahal을 생일 선물로 삼아야지…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8 – 바라나시의 잠 못드는 밤..T.T

 

2008. 5. 19. (월) Day 28

 

AM 8:23
바라나시는 정전이 잦다. 어제도 세 번이나 정전.. 어제 밤에 자는데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오고 있었는데 새벽 3시에 정전이 되어서 선풍기마저 꺼져버렸다. 완전히 찜통 같은 방에서 그냥 누워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그런 곳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무서웠다. 낮에 갠지스 강 보트를 타면서 본 이상한 힌두교 의식들.. 그리고 시신을 그냥 불에 태워 버리는 화장 모습도 보고 분명 Varanasi는 악한 영의 소굴임이 분명했다. 잘 때 많이 무서웠음. 주님.. 이런 우상 숭배의 도시도 주님은 구원하시고 이들의 예배를 받길 원하시죠…

 

이런 독특한 종교 의식이나 인도의 건축물들을 보고 왜 사람들이 인도에 푹 빠져버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누구는 인도만 5개월째 여행중이라는데…

 

어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은 한국인 손님 중에 우연히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나이가 37살 적지 않은 나이여서 같이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그 선배와 여행 정보를 많이 교환하고 오늘 같이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저녁에는 저렴한 Ganges강 보트 투어를 같이 다시 하기로 했다.

 

음… 갠지스 강에서 시신을 불태우거나 그 더러운 똥물이 신성한 강이라고 거기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어제도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본 시골 마을에도 교회 같은건 전혀 없어 보이던데. 윌리엄 캐리 같은 수많은 훌륭한 선교사들의 헌신과 순교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인도 땅은 이런 우상 숭배와 잘못된 신앙이 가득한 나라가 되어 있을까… 주님은 인도 땅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실까…?

 
PM 11:00
한국인 일행 3명과 같이 오토릭샤를 타고 어떤 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왔다. 불교와 비슷하지만 불상의 모습이 다르고 심지어는 사진에 나온 그 종교의 승려는 하체까지 완전히 드러낸 모습으로 도를 닦고 있었다. 좀 충격적이었고 사람들이 왜 이런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나 생각이 들었다.

 

햇빛에 오래 걸었더니 머리가 엄청 아팠다. 오토릭샤로 바라나시에 돌아온 후 OM HOME 게스트하우스에 빨래를 찾으러 갔다 오는 길이 엄청 멀었다. 햇빛 아래서 걷는 게 정말 힘들다. 호텔에 오자 마자 쓰러졌다. 샤워를 했는데 몸살에 걸릴 것 같다 게보린을 먹고… 저녁에 그 2명과 그리고 한국인, 일본인 여자 2명과 갠지스강 보트 투어를 했다. 여행 친구들이 생기니까 좋다. 금방 정이 가고… 같이 저녁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Beer Party를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라나시는 정전이 너무 잦다. 지금도 전기가 나가서 에어컨이 꺼져버렸다. 이곳 호스텔로 옮긴 이유가 에어컨 때문이었는데… 계획적으로 부분적 전기 공급을 하는게 아니라 매우 random하다. 이것만 빼면 여행이 꽤나 즐거울걸…

새로 옮긴 숙소에서 바라본 Ganga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선배(왼쪽 선글라스) 일행과 같이.. 릭샤 기사와 흥정하는 모습..

릭샤 흥정.

덥다...

불교는 아닌.. 어느 종교의 사원에 갔을 때 정말 지나치게 친절할 정도로 설명을 해준다.

달라이 라마가 이곳에서 "축복 (Blessing)"이라는 의식을 받는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을 지치게 한다. 저런 유치한 광고도.. 펲시를 미치도록 마시고 싶게 만든다.

과일가게에서..

바라나시 골목길.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7 – 열차 안에서..

 

2008. 5. 18. (일) Day 27

 

AM 9:00
아침 6시쯤 일어났다. 지금까지의 기차 여행 중 인도 기차가 제일 넓고 편한 것 같다. 침대 sheet도 새 걸로 다 나눠주고 에어컨도 빵빵하다. 그리고 침대 밑에는 짐을 자물쇠랑 묶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와는 달리 같은 칸 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자물쇠로 묶을 필요 없이 마음껏 체인으로 묶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게 싫다. 특히 인도는 완전 빤히 쳐다보는데 같이 노려봐줘야만 눈을 피한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그것도 웃는 표정이 아니라 무표정하거나 멍한 모습으로… 정말 싫어서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한다.

 

 

바라나시역

바라나시역

River Ganga

River Ganga

River Ganga

River Ganga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6 – Varanasi 가는날

 

2008. 5. 17. (토) Day 26

 

AM 8:20
오늘은 Varanasi로 가는 날이다. 기차는 밤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낮에는 Kolkata 시티 투어를 한다. 아침에 15루피를 내고 Maratha라는 기름에 튀긴 빵과 Mixed Vegetables를 먹고 택시를 타고 West Bangal 주 관광 서비스 사무실에 와있다.

 

PM 8:25
시티 투어는 최악이었다. 에어컨이 안 나오는 버스 안은 완전 사우나 같았다. 바깥 온도가 40도가 넘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드라이기를 그냥 얼굴에 갖다 대고 뜨거운 바람을 퍼붓는 듯 했다. 버스 의자는 햇빛에 뜨겁게 달궈져서 너무 뜨거웠고.. 투어를 한다기 보다는 어디 끌려 다닌다는 말이 더 맞는 듯.. 버스 안 승객들도 외국인은 나 혼자고 모두가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인 듯 했다. 오전에 무슨 힌두교 사원만 돌아다니다가 점심때 빠져 나와 Varanasi에서 Delhi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앉아있으니 좀 살 것 같았다.

 

Varanasi에서 Delhi로 가는 기차표는 제 일정에 구하지 못하고 결국 하루를 지체하게 되었다. 기차표를 끊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이 있는 Sudder St.로 왔다. 한시간 반정도 인터넷을 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았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짐을 갖고 내려오니 엄청난 비가 퍼붓고 있었다. 태국이나 인도나 비가 한번 오면 엄청나게 퍼붓는 것 같다. 몇 걸음 나가서 택시를 탔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못나가고 있다가 길 전체에 물이 고이게 되었다. 결국은… Suitcase를 열어서 샌들을 꺼내고 양말을 벗어서 가방에 넣고… 완전 똥물 같은 그 빗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걸어서 택시를 타러 갔다. 짜증이 극에 달했다. (인도 거리에선 평소에 어디서나 소변을 보고 여기저기 소 똥이 널려있다.) 기차역까지 가는 택시가 교통 체증으로 또 잘 가지 못하고… 기차역에선 자꾸 구걸하는 사람들이 달라 붙고 너무 짜증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도 짜증을 부렸다. 기차에 타서 생각하니 당연히 또 미안해진다. 이건 내 여행의 자세가 아닌데…

 

인도 기차는 깨끗하고 넓어서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내가 탄 에어컨 나오는 클래스의 경우이고 에어컨이 안나오는 일반 클래스는 정말 괴로울 듯 하다.

오늘의 아침 식사..^^ 약간 기름지다.

콜카타 시내.. 아침인데도 이미 35도는 훌쩍 넘어 버린듯..

이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는 지금 기억이 잘 안난다.. 인도의 젊은이들.

콜카타 시내 투어 버스를 탔는데 나에겐 큰 의미 없는.. 이름없는 힌두교 사원들만 돌아다닌다..

이곳은 갠지스가 아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기력도 없어서.. 지금은 너무 아쉽기만 함.

West Bangal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 버스 안은 인도 현지인들도 힘들어할 정도로 덥다. 장담하는데 섭씨50도 이상..!! 도저히 이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어서 점심시간때 가이드에게 이야기하고 여행을 포기했다.

콜카타 시내 거리.

부탄과 콜카다를 연결하는 버스.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4 – 인도에 첫 발을..

2008. 5. 15. (목) Day 24

AM 10:10 (Thailand Time)
이란 비자와 항공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주일을 방콕에 묶여 있었다. 날씨도 계속 비가 내리고 무덥고… 오늘 아침 6시쯤에 일어났다. D&D INN 2433호. 샤워를 하고 내려가서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어제 싸다 만 짐을 마저 싸고 8시 버스로 공항에 왔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비행기 여행. 미얀마가 육로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데다가 지금 미얀마는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얀마를 뛰어 넘기 위해 방콕->Kolkata를 비행기로 이동한다. 원래는 방글라데시 Dhaka로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 같다.

참. 며칠 전 중국 쓰촨에 대지진이 났다. 지진 나기 하루, 이틀 전 서울에 대지진과 화산이 폭발하는 꿈을 꿨는데… 중국에서 수만명이 죽었다. 내가 중국에 있는 동안 열차 탈선으로 또 수십, 수백명이 죽고..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자꾸 이런 일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시려는걸까..? 아니면 무얼까..?

난 지금 방콕 공항 Coffee shop에 앉아있다.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방콕에 2006년 새 공항이 완공되었다. 2004년에 왔을 땐 공항이 너무 비좁고 체크인 카운터가 모자라서 줄을 많이 섰었는데 오늘은 금방 금방 면세점이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막상 방콕을 떠나려니 그동안 허비하다시피 한 일주일의 시간이 좀 아깝다. 처음 여행을 시작하며 기도하던 마음 그대로 앞으로의 여행을 계속 알 수 있길.

PM 10:23 (Indian Time)
인도 콜카타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Sudder St.로 왔다. 숙소를 대충 정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공항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자 4명과 또 만났다. 이분들과 같이 점심겸 저녁을 먹었다. 치킨 커리와 밥을 시켜서… 이분들은 6개월씩이나 여행하는데… 아시아 지역만 여행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내 여행이 정말 타이트하긴 하다. 여자친구가 여행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나도 이제 이런 식의 장기간 여행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녁을 먹고기차표에 대한 조언을 사람들에게 듣고 나서 다시 거리 산책을 했다. 노점상과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음료수를 사려고 구멍가게에 갔다가 인도인 대학생 2명과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첫 질문은 “Do you respect Indian people?”이었다. 난 당연히 인도 사람들을 존중하고 겸손한 맘으로 인도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한국의 IT 산업에 대해서 내게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 참. Willam Carey의 묘지가 있는 Serampore까지 가는 방법도 설명을 들었다. 이들의 이름은 Irfan Khan, Sarfaraz Alan이다. 이들과 이야기하다가 숙소로 들어오는 순간 정전이 되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너무 더워서 다시 나와서 걷다가 아까 밥을 같이 먹은 여자분들과 만나서 여행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구걸하는 인도인 여자 아이를 만났다. 애써 외면하고자 했지만 절실한 표정으로 내 팔을 붙들고 계속 따라오는 그 아이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지갑에서 돈을 조금 꺼내서 주려고 하는데 돈을 주지 말고 아이들 먹일 분유를 사달라고 했다. 나도 오히려 그게 좋을 것 같아 200루피 정도 하는 분유를 사주었다. 아이들은 하나씩 안은 구걸하는 여자들이 4명이 되었다. 이들은 먹지 못했다며 쌀을 좀 사달라고 했다. 같이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10분 정도 이야기했다. 동생인줄 알았던 아기들은 모두 자기 아들 딸들이었고 내게 처음 말을 걸었던 여자애는 89년생 20살이었다.

잘 집도 없고 남편은 몸이 아프다고 한다. 사실 하는 말의 100%가 진실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돈 대신 쌀과 분유를 사달라고 한 것도 돈을 주면 정말 작은 금액 (10루피, 50루피 정도씩..)만 얻을 수 있지만 음식을 직접 사주면 500루피, 1000루피씩 하니까 돈을 주지 말고 직접 먹을 것을 사달라고 한 것 같다.

분명 머리를 잘 써서 비싼 음식을 손에 쥔 것 같다. 나도 분유 200루피, 쌀 500루피 (1000루피 어치를 사잘라고 했는데 500루피 만큼만 사주겠다고 했음.) 가 들었는데 그래도 그들의 필요를 직접적으로 필요한 음식으로 채워주었으니 괜찮다. 쌀을 사고 이들과 한 30~40분 동안 인도 콜카타의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복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일. 천국의 존재.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일요일에 교회에 간다고 한다. 비록 교회에서 음식이나 기타 도움을 주진 않지만…

윌리엄 캐리는 첫 인도인 개종자를 얻는데 7~8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는데… 강한 힌두교인들인 인도인 여자들이 정말 기독교 신앙이 있을까…? 자신은 비록 힌두교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더 최고라고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천국에 가고 싶냐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한다. 왜 가고 싶냐고 물어봤다. 이 땅에서의 고생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니까 가고 싶다고 한다. 이 사람이 복음적인 신앙을 갖고 확실하게 구원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감사했다. 기도를 해주고 싶으니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 Pinky와 Sima. (본명이 맞는지…) 만약 내일 또 보게 되면 확실한 복음을 전해주고 싶다.

There’s no other way but Jesus.

이번에 새로 개항한 방콕 공항.. 무지 깨끗하구..

태국 국왕? 아니 왕비인가.. 아무튼 이런것도 있다.. 인도사람같은 분들이 기념촬영을 하구 있네..

인도쪽 숙소도 정하지 못한 상태라 마음이 불안했다.. 공항 서점에서 Lonely Planet India 책을 집어들고 Kolkata에 있는 저렴한 숙소 연락처들이 있는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었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정말 마시고 싶던 카푸치노를 마시기 위해.. (그리고 얼마 안남은 태국돈 소진을 위해..ㅎㅎ) 공항 cafe에 앉았다. 비행기 남은 시간동안 기다리며 음악도 듣고 일기도 쓰고.. 좋았다. 이런 깨끗한 장소에서 여유를 만끽한 것은 인도로 넘어가면서 부터는..ㅎㅎ 이게 마지막이었는듯.

내가 탈 비행기.

내가탈 비행기.. Air India의 저가항공사 자회사인 Air India Express의 비행기다.

기내식인데.. 왼쪽에 있는 파이는 따끈한게 맛있었다. 나머진 못먹음..

인도에 도착했다.. 게이트로 이동중인 비행기에서 이렇게 낡은 인도 우체국 소속 비행기 발견..ㅋ 저 비행기에 탑승하는 파일럿은 얼마나 불안할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인도 택시. 이렇게 귀여운 노란 택시는 콜카타에만 있는것 같다. 그런데 넘 덥다.. 40도가 넘는데 에어콘 없이 그냥 달린다..

택시타고 가다가 본 웨딩카..

 

유라시아 육로 횡단 여행 출발 D-5…. 여권과 비자

출발 날짜가 다가온다. 출발전 10일간 무얼 해야 할지 다 계획표를 만들어놨었는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날짜가 다가오면서 괜히 일을 너무 크게 벌려놓고 있는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 여행을 꼭 해야겠다고 확신을 얻었던 때의 첫 마음과.. 여행을 하면서 만날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는…ㅋㅋ

병역특례 소집 해제가 된 후에야 여권을 만들 수 있는줄 알았다. 음… 하지만 소집 해제(전역 날짜) 3개월 전 부터 여권을 만들 수 있다. (보증인이 필요 없는 일반인과 동일한 여권.. 10년짜리 복수 여권도 가능) 준비물은 “전문 연구/산업 기능 요원 복무 확인서” 병무청 사이트 www.mma.go.kr 에 가면 바로 출력해서 사용할 수 있다. 프린트한 복무 확인서와 여권용 사진 2장을 구청이나 시청 같은 여권 발급 기관에 가져가서 신청을 하면 3-4일 후에 “정상적인” 여권을 발급받는다…

내가 여행중에 입국해야 할 나라들이 대충 20개국에 이르다 보니 비자 발급 기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원래는 여행사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혼자 진행하려 했는데 그 많은 비자를 다 혼자서 받기엔 무리가 있을듯 싶어 우선 러시아, 중국, 인도, 캄보디아 비자를 여행사에 의뢰했다. 이것도 맡긴지 이미 3주가 지났는데 출발 전날 겨우 맞출 수 있을듯 하다. 국내 발급보다 오히려 동남아 국가에 가면 발급이 더 빠르고 쉬운 이란과 파키스탄 비자는… 방콕에서 이란 비자를 받고, 델리에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으려고 한다. 둘 다 1박 2일만에 한국보다 더 싸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어제는…^^
인터넷이 되는곳에서 신속한 화상 채팅을 위해서..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 없는… 꽂으면 바로 작동하는 웹캠을 샀다.
오늘은.. 갑자기 고장난 외장 하드 AS 받고… 오는 길에 썬크림과 오일 컨트롤 필름 (일명 기름종이..ㅎ)를.. 음.. 그저껜 작은 물티슈로 2통이나 샀다… 아무래도 여행할 때 땀이 많이 날듯 해서.. 이런쪽으로 많이 신경쓰이나보다.. 고장난 카메라 수리에.. 삼각대도 새로 사고.. 4개국 비자 발급까지.. 출발도 안했는데 이미 꽤 많은 돈이 들어가서 살짝 마음이..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