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8 – 바라나시의 잠 못드는 밤..T.T

 

2008. 5. 19. (월) Day 28

 

AM 8:23
바라나시는 정전이 잦다. 어제도 세 번이나 정전.. 어제 밤에 자는데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오고 있었는데 새벽 3시에 정전이 되어서 선풍기마저 꺼져버렸다. 완전히 찜통 같은 방에서 그냥 누워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그런 곳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무서웠다. 낮에 갠지스 강 보트를 타면서 본 이상한 힌두교 의식들.. 그리고 시신을 그냥 불에 태워 버리는 화장 모습도 보고 분명 Varanasi는 악한 영의 소굴임이 분명했다. 잘 때 많이 무서웠음. 주님.. 이런 우상 숭배의 도시도 주님은 구원하시고 이들의 예배를 받길 원하시죠…

 

이런 독특한 종교 의식이나 인도의 건축물들을 보고 왜 사람들이 인도에 푹 빠져버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누구는 인도만 5개월째 여행중이라는데…

 

어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은 한국인 손님 중에 우연히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나이가 37살 적지 않은 나이여서 같이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그 선배와 여행 정보를 많이 교환하고 오늘 같이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저녁에는 저렴한 Ganges강 보트 투어를 같이 다시 하기로 했다.

 

음… 갠지스 강에서 시신을 불태우거나 그 더러운 똥물이 신성한 강이라고 거기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어제도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본 시골 마을에도 교회 같은건 전혀 없어 보이던데. 윌리엄 캐리 같은 수많은 훌륭한 선교사들의 헌신과 순교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인도 땅은 이런 우상 숭배와 잘못된 신앙이 가득한 나라가 되어 있을까… 주님은 인도 땅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실까…?

 
PM 11:00
한국인 일행 3명과 같이 오토릭샤를 타고 어떤 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왔다. 불교와 비슷하지만 불상의 모습이 다르고 심지어는 사진에 나온 그 종교의 승려는 하체까지 완전히 드러낸 모습으로 도를 닦고 있었다. 좀 충격적이었고 사람들이 왜 이런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나 생각이 들었다.

 

햇빛에 오래 걸었더니 머리가 엄청 아팠다. 오토릭샤로 바라나시에 돌아온 후 OM HOME 게스트하우스에 빨래를 찾으러 갔다 오는 길이 엄청 멀었다. 햇빛 아래서 걷는 게 정말 힘들다. 호텔에 오자 마자 쓰러졌다. 샤워를 했는데 몸살에 걸릴 것 같다 게보린을 먹고… 저녁에 그 2명과 그리고 한국인, 일본인 여자 2명과 갠지스강 보트 투어를 했다. 여행 친구들이 생기니까 좋다. 금방 정이 가고… 같이 저녁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Beer Party를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라나시는 정전이 너무 잦다. 지금도 전기가 나가서 에어컨이 꺼져버렸다. 이곳 호스텔로 옮긴 이유가 에어컨 때문이었는데… 계획적으로 부분적 전기 공급을 하는게 아니라 매우 random하다. 이것만 빼면 여행이 꽤나 즐거울걸…

새로 옮긴 숙소에서 바라본 Ganga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선배(왼쪽 선글라스) 일행과 같이.. 릭샤 기사와 흥정하는 모습..

릭샤 흥정.

덥다...

불교는 아닌.. 어느 종교의 사원에 갔을 때 정말 지나치게 친절할 정도로 설명을 해준다.

달라이 라마가 이곳에서 "축복 (Blessing)"이라는 의식을 받는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을 지치게 한다. 저런 유치한 광고도.. 펲시를 미치도록 마시고 싶게 만든다.

과일가게에서..

바라나시 골목길.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5 – 윌리엄 캐리의 흔적을 찾아..

2008. 5. 16. (금) Day 25

PM 9:10
오늘은 모험을 많이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을 나와 아침을 먹으러 어제 저녁 먹었던 곳에 갔지만 문을 닫았다. 택시를 타고 시티 투어를 한다는 4, Shakespear Sarani로 갔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Willam Carey의 묘지가 있는 Serampore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 갔다. 참, Shakespear Sarani에서 인도 사람들이 먹는 대로 노점상 아침을 먹어봤다. 9루피 싼 값에 꽤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음… 기차역에서는 내일 Varanasi 가는 기차표를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다녀봤는데 하나같이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좀 짜증이 났다. 결국 Varanasi 가는 기차표는 못사고 Serampore 가는 Local train표를 사서 기차에 탔다. 기차는 완벽한 3rd class였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기차 안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 칸에서 4~5명이 동시에 물건을 팔기도 했다. 보통 인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30분을 달려서 Serampore에 도착했다. 인도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다. 내가 세람포행 티켓을 들고 있는걸 어느새 봤는지 기차가 역에 다가갈 때 내 옆의 아저씨가 여기가 Serampore라고 했다. 기차에는 방송도 안나오고 역 이름 간판도 스펠링이 Serampore가 아닌 Shirampur…인가.. 아무튼 틀렸다. 일단 Serampore까지 오긴 했는데 이곳 사람들이 윌리엄 캐리를 과연 알긴 할까..? 윌리엄 캐리의 흔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싸이클 릭샤 할아버지가 날 불렀다. Willam Careydml 이름과 초상화를 보여주었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William Carey의 묘지에 가고 싶다는 내 의사가 잘 전달되었는지.. 아무튼 릭샤를 타라고 했다. 릭샤를 타고 또 Local 사람들.. 슈퍼 아저씨와.. 지나가던 한 수녀님과… 이런 분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은 William Carey가 설립한 Serampore Collage이다.

캠퍼스는 조금 정리 안된 분위기이긴 하지만 세람포어 동네보단 훨씬 정돈된 분위기다. 릭샤 할아버지가 캠퍼스 안의 사람들에게 여러 번 물어봐서 한 기숙사로 갔다. 알고 보니 여기에 이 학교 교수님이자 목사님이신 분이 살고 계셨다. 두 여자 아이들이 있었다. 들어오라고 해서 그 집에 들어가 잠시 기다려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교수님은 날 캠퍼스 안내를 해주시겠다고 제안했다. 날씨가 덥지 않냐고… 살짝 사양했다가 안내를 부탁드렸다.

같이 윌리엄 캐리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이 있었다니…! 너무 반가웠다. 비록 방 하나 정도의 넓이의 그다지 넓은 곳은 아니지만 그곳엔 윌리엄 캐리가 쓰던 물건들, 친필 편지와 싸인 등.. 여러가지 흔적들로 가득했고 또 다른 은퇴한 할아버지 교수님이 친이 이것 저것 다 설명을 해주셨다. 박물관 구경을 다 하고 기념품을 샀다. Carey의 열굴과 모토가 쓰여진 학교 휘장과 학교 설립자들의 초상화들… 100루피.

이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그 교수님과 릭샤를 타고 윌리엄 캐리의 묘지로 갔다. 책에서 보던 그의 모토와 비석에 세겨진 문장. “A wretched poor and helpless worm on thy kind arms I fall.”

아침에 호텔을 나올 때는 과연 Serampore에 제대로 가기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하나님께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주신 것 같다. 캐리의 묘지에서 다시 그 교수님댁으로 가서 맛있는 차와 과자까지 대접받았다.

Kolkata로 돌아와서도 택시 기사가 날 잘못 내려주는 바람에 우연히 City tour를 발견해서 내일 하루 종일 투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Varanasi행 기차표도 Tourist Quota 덕분에 어렵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분께 너무 감사하며… 이만 자야겠다.

인도에서의 첫번째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했다..^^

인도에서의 첫번째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했다..^^

아침을 먹고 온 Kolkata 기차역 플랫폼.. 기차 선로에는 X가 가득~

콜카타의 local train 내부 모습.

콜카타의 local train 내부 모습.

세람포어 역에 도착했다.. 영어 스펠링이 내가 알던것과 달라서.. 못내릴뻔했는데 내 옆의 아저씨가 여기가 세람포어라고 해서 내릴 수 있었음.

세람포어 역에서 릭샤를 타고 윌리엄캐리의 묘지로 가고있는 중..

그런데 릭샤 아저씨가 날 데려다준 곳은 윌리엄캐리가 설립한 대학교였다. 고생끝에 마주친 윌리엄캐리의 흉상을 보니 눈물이 날것 같았다..

윌리엄 캐리 박물관.. 이곳의 교수님이 관람객 나 한명을 위해서 문을 열고 에어콘을 켜고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주셨다.

흔적들.

윌리엄캐리가 실제 사용하던 책상.

윌리엄캐리와 가족들이 사용하던 의자

윌리엄캐리의 가계도.

음.. 이건.. 캐리의 결혼 증명서라고 한다. 결혼 증명서란것도 있었구나..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윌리엄캐리의 후손들이 이곳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당시의 기념사진.

캐리가 연구 목적으로 수집한 광물들.

윌리엄캐리의 초상화

박물관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모든걸 설명해주셨던 교수님과..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리치셨는데 지금은 은퇴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맨 왼쪽에 있는 분은 목사님이고.. 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심..

그 목사님과 함께 윌리엄캐리의 묘지로 왔다.

윌리엄 캐리가 묻혀있는 묘지..

윌리엄캐리의 흔적들을 돌아보고.. 다시 콜카타로 가기위해 세람포어 역으로 왔다. 아깐 못봤었던.. 윌리엄캐리의 모토.. 그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는 한 인도인..

콜카타에 다시 왔다. 역 앞에서 바라본 풍경..

콜카타 택시

찜통같은 날씨에.. 유일하게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놓은 곳이 있다. 바로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인도 열차 예약 사무실이다..

기차표 예약을 하고 나왔다. 너무 덥다..ㅡㅡ;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발견한 마더 테레사의 초상화

어제 내가 분유와 쌀을 사주었던 아이들과 다시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나를 붙잡고.. 또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제 내가 분유와 쌀을 사주었던 아이들과 다시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나를 붙잡고.. 또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