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

오늘 한겨레학교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크리스마스 찬양이 나오는 라디오를 들었다. 세속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이 아니라 성탄의 진짜 의미가 담겨있는 정말 좋은 찬양이었다. (네이버앱으로 음악 검색 해보니 “소망의바다 크리스마스 – 사랑의 왕”)

성탄 하면 내게 떠오르는 것은 해뜨기 전 새벽에 코가 찡한 석유난로의 석유 냄새를 맡으며 시멘트 바닥의 교회 한쪽 구석에 의자를 펴놓고 기도하던 일.. 형제들과 같이 살던 한 겨울 자취방에서 하도 틀어서 늘어진것 같은 Don Moen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앨범을 들으며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서 쉬던 것.. 예수님을 영접하고 처음 맞았던 98년의 크리스마스는 세상 무서운지도 모르고 그저 좋고 행복했던 시기였던것 같다. 꼭 여자친구를 사귀듯…

그런데 예수님은 여전히 그곳 갈보리 언덕에 계시고 갈릴리 호숫가에서 숯불을 피워 놓으시고 나에게 인격적인 이야기를 하시는데 난 너무 많이 변한것 같다. 내가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만큼 되었다. 축복이면서도 어쩌면 나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것..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때의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다른게 아니라 그저 구유에 나신 예수님만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사랑의 왕 성탄의 구주
옛날 거룩한 밤에 오시었네
사랑의 왕 이 놀라운 소식
높은 하늘 위에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들 죄인 위하여
저 높은 보좌 버리고
가시 면류관 쓰셨네

물과 같은 삶.

언젠가… 유명한 Mr 도올의 TV강의를 듣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는 내가 그런 사람의 강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리는 없지만..
노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의 강의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한마디가 있었다.
바로 “물과 같은 삶”이다.

사람들은 ‘물’을 너무 하찮게 또는.. 업신여기는것 같다.
실제로 얼마전 유명한 음료수 광고중 ‘날 물로보지마’라는 말도 유행했었고
저사람 물같다고 하면 그 사람을 욕하는것이 되곤 한다…

하지만 노자가 말했던 물과 같은 삶은 나에게 정말 매력적이고 살고 싶은 삶이었다.
특히 이렇게 복잡하고 이기적인 사회에서는…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간다…
계곡을 흘러가다가 커다란 장애물이 있으면 그냥 피해서 간다.
물이 흘러가다가 큰 바위를 만난다고 “너 왜 내 길을 막고 있어” 하고 싸우지 않는다.
그냥 부드럽게 피해서 간다… 그러면서 그 바위를 깎아낸다…
약한듯 하면서도 강한 물의 특성인것 같다.
이게 바로 겸손의 힘인것 같다…

항상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흘러가고 절대로 높은곳으로 흐르지 않는 물은
결국은 바다라는 가장 넓은 곳에 도착한다.
이런 겸손한 삶의 승리를 잘 보이신 예수님의 삶을 살아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