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30 – 비오는 델리역

2008. 5. 21. (수) Day 30

PM 11:40
오늘 아침 7시에 뉴델리 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기차가 아무런 안내나 예고도 없이 3시간 넘게 연착했다. 게다가 델리엔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파키스탄 비자 신청 시간이 오전 11시 30분까지만 하기 때문에 10시 넘어서 도착한 상태에서 아무리 빨리 해도 못할 것 같았다.

빗 속을 지저분한 Main Bazzar St.를 걸어서 Smyle Inn 호텔에 왔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나와서 오토릭샤를 타고 한국 대사관으로… 한국 대사관에서 추천서를 받아야만 파키스탄 비자가 쉽게 나온다고 해서 먼저 한국 대사관을 찾았다. 약간의 잔소리(?) – 왜 위험한 나라를 가려고 하는가…? – 를 듣고 어렵지 않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걸어서 파키스탄 대사관을 찾아가니 이미 문을 닫은 상태… 기차가 연착해서 결국은 비자 신청을 못했다는 생각에 잠시 원망감이 들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첫 식사를… 그리고 호텔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더운물 샤워를 했다. 인도에 와서는 처음이다. 너무 좋다. 아까는 원망스러웠지만 비가 온 덕분에 델리의 날씨는 정말 선선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지만 보통 델리는 40도는 기본으로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처음으로 땀을 하나도 흘리지 않음…

뉴델리 역에 가서 파키스탄 가는 날 국경 도시인 Amritsar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창구에서… 인도 기차에만 있는 이 시스템이 참 고마울 뿐… 하지만 내일 Taj Mahal에 가기 위해 Agra행 열차표를 사려 했는데 Full이라고 한다. 여행사에 가서 어렵사리 표를 구하긴 했지만 가는 기차는 입석 (wait list) 오는 기차는 밤 12시 50분 기차다. 내일이 생일인데… Taj Mahal을 생일 선물로 삼아야지…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7 – 열차 안에서..

 

2008. 5. 18. (일) Day 27

 

AM 9:00
아침 6시쯤 일어났다. 지금까지의 기차 여행 중 인도 기차가 제일 넓고 편한 것 같다. 침대 sheet도 새 걸로 다 나눠주고 에어컨도 빵빵하다. 그리고 침대 밑에는 짐을 자물쇠랑 묶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와는 달리 같은 칸 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자물쇠로 묶을 필요 없이 마음껏 체인으로 묶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게 싫다. 특히 인도는 완전 빤히 쳐다보는데 같이 노려봐줘야만 눈을 피한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그것도 웃는 표정이 아니라 무표정하거나 멍한 모습으로… 정말 싫어서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한다.

 

 

바라나시역

바라나시역

River Ganga

River Ganga

River Ganga

River Ganga

 

 

 

유라시아 여행 일기 Day 26 – Varanasi 가는날

 

2008. 5. 17. (토) Day 26

 

AM 8:20
오늘은 Varanasi로 가는 날이다. 기차는 밤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낮에는 Kolkata 시티 투어를 한다. 아침에 15루피를 내고 Maratha라는 기름에 튀긴 빵과 Mixed Vegetables를 먹고 택시를 타고 West Bangal 주 관광 서비스 사무실에 와있다.

 

PM 8:25
시티 투어는 최악이었다. 에어컨이 안 나오는 버스 안은 완전 사우나 같았다. 바깥 온도가 40도가 넘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드라이기를 그냥 얼굴에 갖다 대고 뜨거운 바람을 퍼붓는 듯 했다. 버스 의자는 햇빛에 뜨겁게 달궈져서 너무 뜨거웠고.. 투어를 한다기 보다는 어디 끌려 다닌다는 말이 더 맞는 듯.. 버스 안 승객들도 외국인은 나 혼자고 모두가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인 듯 했다. 오전에 무슨 힌두교 사원만 돌아다니다가 점심때 빠져 나와 Varanasi에서 Delhi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앉아있으니 좀 살 것 같았다.

 

Varanasi에서 Delhi로 가는 기차표는 제 일정에 구하지 못하고 결국 하루를 지체하게 되었다. 기차표를 끊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이 있는 Sudder St.로 왔다. 한시간 반정도 인터넷을 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았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짐을 갖고 내려오니 엄청난 비가 퍼붓고 있었다. 태국이나 인도나 비가 한번 오면 엄청나게 퍼붓는 것 같다. 몇 걸음 나가서 택시를 탔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못나가고 있다가 길 전체에 물이 고이게 되었다. 결국은… Suitcase를 열어서 샌들을 꺼내고 양말을 벗어서 가방에 넣고… 완전 똥물 같은 그 빗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걸어서 택시를 타러 갔다. 짜증이 극에 달했다. (인도 거리에선 평소에 어디서나 소변을 보고 여기저기 소 똥이 널려있다.) 기차역까지 가는 택시가 교통 체증으로 또 잘 가지 못하고… 기차역에선 자꾸 구걸하는 사람들이 달라 붙고 너무 짜증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도 짜증을 부렸다. 기차에 타서 생각하니 당연히 또 미안해진다. 이건 내 여행의 자세가 아닌데…

 

인도 기차는 깨끗하고 넓어서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내가 탄 에어컨 나오는 클래스의 경우이고 에어컨이 안나오는 일반 클래스는 정말 괴로울 듯 하다.

오늘의 아침 식사..^^ 약간 기름지다.

콜카타 시내.. 아침인데도 이미 35도는 훌쩍 넘어 버린듯..

이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는 지금 기억이 잘 안난다.. 인도의 젊은이들.

콜카타 시내 투어 버스를 탔는데 나에겐 큰 의미 없는.. 이름없는 힌두교 사원들만 돌아다닌다..

이곳은 갠지스가 아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기력도 없어서.. 지금은 너무 아쉽기만 함.

West Bangal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 버스 안은 인도 현지인들도 힘들어할 정도로 덥다. 장담하는데 섭씨50도 이상..!! 도저히 이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어서 점심시간때 가이드에게 이야기하고 여행을 포기했다.

콜카타 시내 거리.

부탄과 콜카다를 연결하는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