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팀의 팀 빌딩(?) TALKS

오늘 회사에서 오후 시간 내내 팀 전체가 모여서 팀 빌딩을 했다. 팀 빌딩? 음.. 말하자면 이 회사에서 우리 팀을 포지셔닝하고.. 비전을 찾기 위한 시간이라고 보면 될까.. 우리 회사가 NHN에서 분리되어 셋팅된지 2-3개월 정도 되어가는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

서기를 하느라 적느라고 정신 없었다. 정말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다. 열심히 적긴 적었는데.. 너무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talk가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팀장님이 몇가지 화두를 던져주고 조별로 그 화두 중 몇개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결국은 다들 공감대가 있던 이슈들.. 그것을 하나 하나 확인해 가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아무튼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

4시간의 시간동안 진행했는데 결국은 결론을 못내고 의견 취합만 하고 끝내야 했다. 할 것들이 정말 많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테스트 자동화에서 부터 테스트 엔지니어와의 협업.. 개발 이슈까지…

뭐 일단 좋은 의견.. 당연히 해야 할 일들 다 나오긴 한것 같다. 한가지 두려운 것은 이제 여기서 소위 액션 아이템이라는 것을 뽑아내려 할것 같은 분위기. 이제 우리 팀이 사실상 회사의 유일한 QA 조직으로서 가져야 할 Vision statement, 그리고 로드맵의 부재가 아쉽다.

암튼.. 조금씩 정형화된 QA 프로세스를 반복 수행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들려고 할 때 쯤..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career path를 가져가야 하고 어떤 기술적인 roadmap을 갖고 공부를 해나가야 할지 고민을 시작해야 할듯…

비전으로 포장된 욕망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 (중략)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하신대  (마 4:5~7)


마귀의 그럴듯한 도전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을 보면 그분의 지혜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전병욱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다시한번 접하게 된 예수님의 광야 시험에서 또다른 지혜를 발견한다.



말씀에서 볼 때 마귀의 도전은 매우 그럴듯 하고 생각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만도 한 도전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아를 철저히 부인하셨기 때문에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라는 지혜로운 대답을 하실 수 있으셨다.



기독교의 본질은 자기 부인이다. 물론 자기 긍정을 통해 더 깊은 영적인 세계로 나아가고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은 자기 부인이 필요하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기독교에서의 자기 긍정도 결국에는 나 스스로의 능력이 아닌,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능력이고 하나님의 계획이다.



대학생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던 일, 찬양팀의 리더가 되고 팀원들을 리드하며 예배를 인도하던 일, 그리고 최근 주일학교 교사로 사역하며 여러 사람들과 부딪치고 사람들 앞에 서게 되는 일을 많이 겪으면서 수시로 이런 마귀의 시험은 나에게 유혹한다. 하나님의 능력인 것처럼, 그분의 은혜인 것처럼, 그분의 계획인 것처럼 나의 개인적인 욕망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사람들 앞에 드러낼 때의 그 짜릿한 쾌감… 바로 죄가 주는 쾌감이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유혹의 순간에 붙들 것은 십자가 뿐… 항상 깨어있어 지혜롭게 그분의 일을 감당해 내는 제자가 되길…